랭스전 선발 출전할까...PSG 선배들의 외침, "이강인이 선발로 나와야 해!"
[포포투=김아인]
파리 생제르맹(PSG) 출신 선수들은 이강인이 선발로 나와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PSG는 12일 오전 1시(한국시간) 프랑스 랭스에 위치한 스타드 오귀스트 드로네에서 열리는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앙 12라운드에서 랭스와 맞대결을 갖는다. PSG는 현재 7승 3무 1패(승점 24점)로 2위, 랭스는 6승 2무 3패(승점 20점)로 4위에 올라있다.
이강인은 시즌 시작만 해도 부상과 대표팀 차출로 팀에 본격적인 합류가 늦어졌다. 왼쪽 대퇴사두근 부상으로 한 달 여간 회복에 집중했던 그는 지난 9월 약 4년 만에 도르트문트를 상대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를 밟으며 복귀전을 가졌다.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짧은 시간에도 순간적인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2-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후 중국으로 건너가 한국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다.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전 경기 7연승을 거두며 성공적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병역 문제를 조기에 해결한 이강인은 유럽 무대에서의 커리어를 문제 없이 이어나가게 됐다.
쉴 틈 없이 곧장 A대표팀에도 합류했다. 성인 대표팀에서도 이강인의 기량은 절정에 달했다. 튀니지전에서 첫 A대표팀 데뷔골을 기록하면서, 멀티골까지 달성했다. 이강인은 베트남전까지 소화하며 2경기에서 총 3골 1도움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PSG에 금의환향했지만 치열한 주전 경쟁이 기다리고 있었다. 입단 후 부상과 대표팀 차출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않은 시점이었다. 그러나 이강인은 자신의 존재감을 꾸준히 드러내는 데 성공했다. 9라운드 스트라스부르전에서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팀의 3-0 완승에 힘을 보탰다. 특히 후반 32분경 루이스의 쐐기골에서 기점 역할을 해내기도 했다.
이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3차전 AC 밀란전에도 출전했다. 경기를 앞두고 이강인은 “어렸을 때부터 꿈꾸던 팀에 왔다. 세계 최고의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뛰어서 꼭 좋은 모습을 보이고, 팀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하는 게 꿈이었다. 기대가 되고, 빨리 그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어릴 적 꿈의 무대에 나선 그는 득점까지 기록했다. 당시 이강인은 후반 44분 자이르 에머리와 곤살로 하무스와 연계 플레이를 펼치며 팀의 쐐기골을 장식했다. PSG에서의 첫 데뷔골이자 UCL 데뷔골이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프랑스 매체 ‘RMC 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팀과 나에게 정말 기쁘다. 이번 승리는 우리에게 정말 중요했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이것이 내가 경기장에서 매번 노력하는 것이다. 계속해서 노력하겠다”라며 팀의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연일 활약을 이어갔다. 이강인은 10라운드 브레스트전에서 리그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선제골로 앞서 나가던 PSG는 전반 28분 음바페의 추가골이 터졌고, 도움의 주인공은 이강인이었다. 그는 역습 상황에서 박스 쪽으로 쇄도하던 음바페에 날카로운 패스를 찔렀고, 음바페가 가볍게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두 사람은 함께 세레머니를 하며 득점의 기쁨을 나눴다.
다양한 위치를 넘나들며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우측 윙어로 출전한 이강인은 우측과 중앙을 오고 가며 기회를 엿봤다. 이강인의 패스 한 방이 음바페의 골로 이어지면서 효과는 탁월했다. 이강인은 후반 29분 비티냐와 교체로 그라운드를 빠져 나가기 전까지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2-3 승리에 큰 영향을 끼쳤다.
다음 경기를 앞두고도 이강인의 입지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PSG의 몽펠리에전 매치데이 포스터에서 이강인이 메인을 장식했다. 함께 나온 셰르 은두르, 밀란 슈크리니아르, 브래들리 바르콜라, 마누엘 우가르테 뒤로 이강인의 얼굴이 가장 크게 그려져 있었다. 출전 명단에도 어김없이 이름이 빠지지 않았다.
보란듯이 리그 데뷔골을 터트렸다. 이강인은 전반 10분 만에 선제골을 넣으며 PSG가 경기를 주도하게끔 분위기를 가져왔다. 기세가 붙은 PSG는 후반에도 몽펠리에를 더욱 압박하며 자이르-에머리의 추가골과 비티냐의 쐐기골로 3-0 완승을 거뒀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이강인을 극찬했다. PSG 소식을 전하는 'PSG 레포트'를 통해 그는 "이강인은 키가 작지만, 전방과 후방, 측면과 중앙을 모두 소화할 수 있으며 수비도 하고 골도 넣는다. 그는 완벽한 선수다. PSG의 빅 사이닝이다. 그와 계약했을 때, 우리는 그의 잠재력을 알고 있었다. 그는 여전히 더 성장할 필요가 있지만, 잘 해내고 있다"라고 밝혔다.
프랑스 리그앙 사무국도 이강인의 활약을 조명했다. 리그앙은 공식 홈페이지에 “몽펠리에와의 경기(3-0 승)에서 이강인은 이번 시즌 PSG 전력에서 자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강인은 PSG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으며, 이번 시즌 엔리케 감독에게 귀중한 선수가 될 수 있다”는 주요 활약상이 담긴 글과 함께 이강인의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을 게시했다.
리그앙 공식 베스트 11에도이름을 올렸다. 이강인은 지난 10라운드에 이어 11라운드에서도 리그앙 사무국이 선정한 이 주의 팀에 선정되면서 프랑스 무대에서 적응을 마친 기세를 보여줬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다시 만난 AC밀란과의 4차전 경기에서는 휴식이 필요했다. 경기를 앞두고 이강인이 팀 훈련 전체를 마치지 못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입단 후 두 차례의 부상을 겪고 대표팀 경기까지 한 달 동안 소화한 탓에 컨디션 관리 차원으로 여겨졌다.
지고 있는 상황에서 투입된 이강인은 짧은 시간에도 활약했다.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그는 후반 15분 그라운드를 밟았고, 회심의 슈팅이 골대를 맞기도 하면서 고군분투했다. 팀의 1-2 패배를 막지는 못했지만, 축구 통계 매체 '풋몹' 기준 평점 7점을 받으며 무난한 평가를 받았다.
다가오는 랭스전에서 이강인이 선발로 나서야 할 이유는 이미 충분하다. PSG 출신 선수들도 의견을 보태고 있다. PSG 출신 제롬 로텡은 프랑스 'LE10스포츠'를 통해 "이강인은 이런 형태의 경기에서 비티냐를 대신할 수 있어야 한다. 이강인이 더 강한 모습을 갖췄다. 복귀한 이강인은 다시 한번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PSG에서 뛴 디디에 도미 역시 "이강인은 볼을 잡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누군가가 뒤에 있어도 뒤를 돌아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최고의 실력을 갖춘 선수다. 이강인은 압박을 벗어나고, 방향을 바꿀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열번에 한 번 쯤이 아니라 자주 행한다. 그런 능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가 중앙에 기용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고 이강인에 대한 의견을 말했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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