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드의 15세 소녀 15명 중 1명은 아이 낳다가 죽는다”[토요일의 문장]
김종목 기자 2023. 11. 10. 20:39
전 세계에서 날마다 808명의 여성이 임신과 출산 합병증으로 사망한다. 이를 보여주는 주요 지표는 출산 수 10만건당 임산부 사망 건수를 가리키는 임산부 사망률이다. (…)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 지역은 임산부 사망률이 542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일반적으로 저소득 국가들의 임산부 사망률은 462이다. 차드의 15세 소녀 15명 가운데 1명은 아이를 낳다가 죽는다.
<80억 인류, 가보지 않은 미래>(김병순 옮김, 흐름출판) 중
로즈칼리지 정치학 교수인 제니퍼 D 스쿠바가 책 3장 ‘죽음은 불평등하다’에 쓴 내용이다. “산모들이 보건의료 기관을 찾아갈 수 있거나 아이를 낳을 때 분만 보조를 받을 수 있다면, 임산부 사망의 대부분은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한다. 고소득 국가의 임산부 사망률은 11이다. 북미는 그 수치가 16인데, 흑인 여성이 임신 또는 출산 관련 합병증으로 죽을 확률이 백인 여성보다 243% 높다. 스쿠바는 출생, 죽음, 이주라는 3가지 키워드로 인류의 현재를 들여다본다. 인구 크기·구조·구성의 변화와 세계의 폭력과 평화, 억압과 민주주의, 빈곤과 번영의 관계를 분석한다. 건조한 수치에서 끌어낸 ‘인구통계학적 사유’ 중 하나이자 결론은 “우리는 상호의존적이고 서로 연결된 세계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결론에 아이 셋을 낳아 기르면서 다시 임신한, 소말리아 여성 파두마의 고통을 적었다.
김종목 기자 j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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