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3위 LG가 KT 역전? 통신시장 순위 신경전 가열

금준경 기자 2023. 11. 10.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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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KT가 예정에 없던 '무선가입자 통계 관련 온라인 브리핑'을 열었다.

근소한 차이지만 LG유플러스가 KT를 앞선 통계다.

온라인 브리핑 자리에서 김영걸 KT 커스터머부문 상품기획담당(상무)은 "휴대폰 시장 가입 점유율은 LG유플러스보다 앞서 있다"고 했다.

LG유플러스와 KT는 통계를 두고 인식 차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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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이동통신 가입회선 통계상 LG 2위 KT 3위
KT 반발, "역전된 통계는 IoT 포함, 휴대폰 가입자는 KT가 2위"
LG 성장 견인한 IoT 실적에 견해차, 과기정통부는 분리한 통계 발표 검토

[미디어오늘 금준경 기자]

지난 9일 KT가 예정에 없던 '무선가입자 통계 관련 온라인 브리핑'을 열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지난 9월 무선통신서비스 가입현황 통계에 2위가 뒤바뀌자 '순위변동'을 강조한 기사가 쏟아진 직후다. 통신업계 구도는 오랜 기간 변함이 없었다. 1위를 SK텔레콤이 지키고 있고 2위 KT, 3위 LG유플러스였다.

과기정통부 발표에 KT 발끈한 이유는

9일 과기정통부 발표에 따르면 전체 이동통신 가입 회선은 SK텔레콤이 3116만8214만개로 나타났다. 이어서 LG유플러스가 1801만6932개, KT가 1713만3388개로 나타났다. 근소한 차이지만 LG유플러스가 KT를 앞선 통계다.

▲ 서울 시내 통신대리점. ⓒ 연합뉴스

KT는 통계 기준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온라인 브리핑 자리에서 김영걸 KT 커스터머부문 상품기획담당(상무)은 “휴대폰 시장 가입 점유율은 LG유플러스보다 앞서 있다”고 했다. KT측에선 과기정통부의 통계를 두고 '난해하다'는 표현을 쓸 정도로 강하게 반발했다.

이동통신 가입회선이라고 하면 '휴대폰 가입자'를 떠올리기 쉽지만 보다 포괄적인 통계다. 과기정통부의 무선통신서비스 회선은 휴대폰 뿐 아니라 가입자 기반 단말장치와 사물지능통신(Internet of Things, IoT)까지 더한 수치다. LG유플러스는 현대자동차, 쌍용자동차, 토요타 등 자동차 회사와 IoT 계약을 맺었고, 한국전력과 원격검침 회선 계약을 맺는 등 관련 실적을 키웠다.

휴대전화 회선수는 KT가 2위

휴대전화 회선수만 보면 LG유플러스의 추격은 없었을까. 2023년 9월 기준 고객용 휴대전화 회선수를 집계하면 SKT 2309만4699회선, KT 1359만1062회선, LG유플러스 1101만874회선으로 KT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 간 250만 명 가량의 격차가 있어 2위 자리가 위협을 받는 정도도 아니다.

▲ 서울 광화문 KT 본사. ⓒ 연합뉴스

전과 비교해보면 LG와 KT의 격차가 줄어들긴 하지만 큰 폭은 아니다. 2018년 12월 기준 휴대전화 회선수는 SKT 2378만4297회선, KT 1396만9345회선, LG유플러스 1076만2371회선 순이다. 당시엔 320만 명 정도 격차가 있었다. 2021년 12월 기준으로는 SKT 2375만143회선 KT 1416만2619회선, LG유플러스 1130만8639 회선 순이다. 280만 회선 차이다.

실적발표 때부터 통계에 인식차, 정통부 “별도 발표 방안 검토”

LG유플러스와 KT는 통계를 두고 인식 차가 크다. 양측의 신경전은 순위 역전 사실이 공개된 지난 7일 실적 발표 때부터 시작됐다.

시사저널 보도에 따르면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7일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3분기 LG유플러스는 휴대폰 가입자의 질적성장과 더불어 알뜰폰, IoT 사업의 양적성장을 위한 가입 회선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며 “무선가입 회선 부문에서 커넥티드카 등 IoT 가입회선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22.3% 성장이라는 역대 최고 수준의 성장을 이뤘다”고 했다.

반면 같은 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박효일 KT 고객경험혁신본부장은 “(KT는) IoT 원격 관제 분야에서 최저가 입찰로 월 1000원에도 못 미치는 값을 받으면서 수백만 회선을 일시에 따내는 방식의 사업은 안 한다”며 “수익성은 물론 사업 확장성, 기술 혁신, 산업 생태계 창출 가능성과 무관한 사업을 IoT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추구하지 않는다”고 했다. LG유플러스를 비판한 것이다.

통계를 둘러싼 양측의 이견이 이어진 가운데 홍진배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지난 8일 브리핑에서 “사람과 IoT 회선을 구분해서 집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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