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잉어'로 튄 오염수 방류 불똥…중국 "일본산 안 받아"
일본 기시다 총리가 카메라 앞에서 '먹방' 중인 이것, 홋카이도산 '가리비'입니다. 가리비 먹어서 홋카이도 어민들 돕자는 캠페인을 벌인 겁니다. 오염수 방류 이후에도 후쿠시마 어민들 피해는 예상과 달리 크지 않았습니다. '먹어서 응원하자' 운동 덕에 내수 소비가 살아난 덕이죠. 직격탄을 맞은 건 엉뚱하게 홋카이도 특산물 가리비였습니다. 전체 생산량의 70%를 중국이 수입해왔는데 중국이 수산물 수입을 막으면서 비상이 걸린 겁니다. 중국이 수산물에 이어 이번엔 관상용 비단잉어 수입까지 금지했습니다. 잉어 수입 막은 게 대단한 일인가 싶을 수도 있지만 이 잉어 한 마리 몸값이 억대 수준, 중국 재벌들이 많이 찾아 수입 1위국이었습니다. 이것 역시 중국 수출길이 막히며 두 나라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도쿄 김현예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이 '헤엄치는 보석'이라며 자랑하는 비단잉어.
색깔이 화려하고 크기가 클수록 비싸게 팔리는데, 한 마리당 수천만원에 달하기도 합니다.
코로나 전인 2019년에는 무려 17억원에 팔린 적도 있습니다.
관상용 비단잉어 양식업을 해온게 200년을 넘을 정도로 일본에서는 주요 산업입니다.
그런데 이 비단잉어의 중국 수출길이 이달부터 막혔습니다.
비단잉어를 수출하려면 중국 정부가 인정한 일본 내 검역시설을 거쳐야 하는데, 중국이 지난 10월 말 만료된 인증 허가를 갱신해주지 않은 겁니다.
일본 정부는 당혹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중국이 일본 비단잉어 수출에 있어서 가장 큰 손이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비단잉어 수출액은 약 553억원 규모로 중국이 이 중 19%를 차지합니다.
중국은 지난 8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강하게 항의하며, 일본산 수산물 전체에 대해 수입을 전면 금지했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이 추가로 압력 행사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마쓰노 히로카즈/일본 관방장관 : (검역시설) 갱신을 중국 측에 요구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중국 당국에 요구를 지속할 것입니다.]
앞서 중국의 수입 금지 조치로 주요 수출품인 가리비를 비롯해 다른 수산물 수출도 전월 대비 90%가 줄어든 상태입니다.
일본에서는 다음 주 미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기간에 일본과 중국이 정상회담을 갖고 이 문제를 논의할 걸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화면출처 일본 농림수산성·전일본비단잉어진흥회 / 영상디자인 신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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