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메디치상 수상‥한국인 첫 쾌거
[뉴스데스크]
◀ 앵커 ▶
제주 4.3 사건을 다룬 한강 작가의 소설이죠.
'작별하지 않는다'가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메디치 문학상은 프랑스 4대 문학상 중의 하나인데 한국 작가로는 처음으로 상을 받았습니다.
파리에서 손령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프랑스의 메디치 외국 문학상에 한강 작가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가 선정됐습니다.
메디치는 프랑스 4대 문학상 중 하나로 프랑스어 소설과 에세이, 거기에 외국 소설까지 3개 부문을 시상합니다.
신선하고 실험적인 작품에 주어지는 젊은 문학상인데 한국 작가가 이 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제주 4.3을 세 여성의 시선으로 담아낸 장편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는 지난 2021년 출간됐습니다.
5.18을 다룬 소설 '소년이 온다'와도 이어지는 작품입니다.
제목 그대로, 끝까지 애도를 멈추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작가 한강은 이 소설을 정의했습니다.
[한강/작가] "역사적 배경이 다르다고 해도 우리가 인간으로서 공유하고 있는 것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누구든 이해할 수 있는…"
지난 6일엔 또 다른 4대 문학상인 페미나 외국문학상 최종후보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불어본 출간 두 달 만에 프랑스 문단을 매료시켰습니다.
불어 번역을 맡은 최경란 씨는 작가에게 단 한 번도 문장의 의미를 되물은 적이 없을 만큼 서사가 투명하고 맑았다고 회고했습니다.
[최경란/'작별하지 않는다' 번역가] "가장 중요한 것은 감수성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그 정서가 이해가 되고 이입이 된다면 특별한 어려움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한강은 지난 2016년 '채식주의자'로 영국 인터내셔널 부커상과 스페인 산클라멘테 문학상을 받으며 세계 문단에 처음으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1년 뒤엔 '소년이 온다'로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을 받는 등 언어의 한계를 뛰어넘어 세계 문학계에서 인정받아 왔습니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시대와 지역적 특성이 강한 작품입니다.
하지만 전쟁과 학살, 또 그 과정에서 겪는 인간의 고뇌와 여성의 아픔이라는 근본적 감정에 프랑스 문단의 공감을 이끌어냈습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손령입니다.
영상취재 : 이유경 /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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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령 기자(righ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42368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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