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그만둔 이유? "전쟁 비판하니 침묵 강요"

강나림 2023. 11. 10.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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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UN에서 30년 넘게 인권 문제를 담당해온 고위 간부가 사직서를 냈습니다.

해당 간부는 전쟁으로 인한 인권 파괴를 고발하자 UN 내부에서 침묵하라는 압박을 받았다고 토로했습니다.

뉴욕에서 강나림 특파원이 직접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유엔은 실패했다'는 비판과 함께 사직서를 던진 크레이그 모카이버 전 유엔 인권최고대표 뉴욕사무소장.

이번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벌어지는 참상을 비판하자 이스라엘과 미국을 대리하는 수많은 기구들, 그리고 유엔 내부에서조차 침묵하라는 압박이 있었다고 털어놨습니다.

국제인권법을 전공한 변호사이자, 1992년부터 유엔에서 일해온 인권 담당자가 인권을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는 겁니다.

[크레이그 모카이버/전 유엔 인권최고대표 뉴욕사무소장] "<유엔에서 수십 년을 일했는데, 그만둔 이유를 말씀해주시겠어요?> 유엔 내부에서 침묵하라는 압박이 있었습니다. 강력한 압박이었어요. 그 순간 유엔 내부에서 제가 목소리를 내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가자지구를 향한 이스라엘의 공격은 집단 학살의 교과서라고 단언했습니다.

힘 있는 국가들이 전쟁을 멈추기 위해 노력하기는 커녕 국제 사회를 분열시키는 상황에서, 유엔은 학살을 막을 힘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크레이그 모카이버/전 유엔 인권최고대표 뉴욕사무소장] "유엔 자체는 아주 손발이 묶인 상태입니다. 왜냐하면 팔레스타인 인권 문제와 관련해서는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 등 유럽의 여러 정부와 맞서야 하기 때문입니다."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찢어진 국제사회, 무력한 결과만 반복되는 유엔.

절망하며 조직을 떠났지만, 오히려 밖에 나와 희망을 봤다고 말합니다.

거리에서 휴전과 평화를 외치는 시민들.

이들의 목소리가 사그라들지 않도록 힘을 실어주는 것이 새로운 목표라고 말합니다.

[크레이그 모카이버/전 유엔 인권최고대표 뉴욕사무소장] "이 목소리가 더욱 커져서 국경과 국적, 인종과 종교를 뛰어넘어 인권과 평화로 이어질 때 이 광기가 끝날 거라고 믿습니다. 시민사회는 가장 큰 희망일 뿐 아니라 유일한 희망입니다."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는 평범하고도 당연한 목소리를 함께 내달라, 유엔도 막지 못한 전쟁의 비극을 어떻게 멈출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습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강나림입니다.

영상취재 : 안정규(뉴욕) / 영상편집 :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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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안정규(뉴욕) / 영상편집 : 조아라

강나림 기자(alli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42367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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