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특정 여성들 향한 '반페미' '여성혐오' 어디까지‥"가중처벌도 어려워"

윤상문 2023. 11. 1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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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페미니스트는 맞아야 한다'며 한 남성이 20대 여성을 마구 때린 지난주 편의점 폭행 사건.

단지 '머리가 짧다'는 게 이유였는데요.

이른바 '페미니즘'에 대한 노골적 반감이 점차 불특정 여성들을 상대로 확대되고 있지만, 우리 사회는 여전히 속수무책입니다.

윤상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편의점에 들어온 20대 남성이 여성 아르바이트생을 마구 때립니다.

'짧은 머리의 여성은 페미니스트여서 맞아야 한다'는, 이른바 '숏컷 폭행'입니다.

[피해 아르바이트생 (음성변조)] "여자는 안 때린대요. 근데 '페미니스트는 많이 맞아야 된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면서 (때리더라고요.)"

옆에서 말리던 남성까지 다칠 만큼 폭행은 걷잡을 수 없었습니다.

[피해 아르바이트생 (음성변조)] "(피해) 아저씨에게도 뭐라고 얘기했냐면 '남자가 남자를 도와야지 왜 끼어들어서' 뭐 이런 식으로도 얘기하고…"

해외에서도 이 사건을 주목했습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최근 몇 년 새 한국에서 반페미니즘 정서가 증가해 왔다"고 진단했습니다.

가부장제에 맞서 성평등을 추구하는 '페미니즘'.

여기에 반기를 든 일부 남성들의 노골적 혐오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7월 한 게임 업체에선, 페미니즘 관련 게시물을 SNS에서 공유했다는 이유로 여성 일러스트레이터가 직장을 그만둬야 했습니다.

'게임 내 여성캐릭터의 복장에 노출이 적은 걸로 볼 때, 이 업체에 페미니스트 작가가 있다'며 일부 이용자들이 색출에 나섰다고 합니다.

[김민성/한국게임소비자협회장] "여성 혐오가 만연한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가 지금까지 계속 벌여오던 게임업계를 상대로 한 갑질의 연장선이라고 보고요."

맹목적 반감은 불특정 여성들을 향한 위협으로 확장됩니다.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여성을 때리고 성폭행을 시도하다 기소된 20대 남성.

"군대에 가지 않는 여성들에 불만을 품은 망상, 즉 심신미약 상태였다"며 법정에서 선처를 호소하기까지 했습니다.

7년 전, 강남역 살인 사건의 충격에도 현실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반페미', '여성혐오' 범죄는 도를 더하고 있습니다.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아직 우리 사회는 어떤 게 '혐오 범죄'인지 정의조차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봉수/전남대 로스쿨 교수] "사실 분석이 제대로 바탕이 돼야 규범적인 게 만들어지는데… 종합적인 연구들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긴 하죠."

진주 편의점 폭행 사건 이후, 일부 여성들은 '머리가 짧다고 왜 공포를 느껴야 하냐'며 이른바 '숏컷 챌린지'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가해자를 '숏컷 열사'라 떠받드는 온라인 게시물도 여전합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영상편집 :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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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이화영

윤상문 기자(sangmoo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42361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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