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카페는 맘충의 소굴?…육아에 지친 엄마들은 ‘둥글둥글’했다 [Books]
맘카페에 대한 오해와 편견
직접 운영한 경험으로 분석
저자에겐 사실 친구들도 모르는 비밀이 있었다. 5년째 회원 수만명의 수도권 한 지역 맘카페 운영자라는 사실이다. 맘카페 중독자가 된 이유로 20대에 한 결혼으로 덜컥 떠안게 된 출산과 육아로 인한 공포와 고충을 ‘육아 동지’들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음을 고백한다.
그런데 코로나19 시대에 인터넷은 우리 사회의 혐오를 부추기고 있었고, 갑질과 교권 침해, 소아과 줄폐업 등의 논란을 일으키며 맘카페는 어느새 혐오와 저출산의 원흉이 되어가고 있었다. 사회적 인식에 문제점을 느낀 저자는 직접 맘카페라는 집단을 분석해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
‘마녀들의 소굴’이라 불리지만 맘카페의 실상은 평범하다. 정보에 목마른 엄마들이 육아, 교육, 살림 정보를 공유한다. 엄마들의 고민, 정치적 이슈 등은 이 ‘소소함’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2년 동안 집필에 매달리면서 저자는 사회 시스템의 문제에 주목한다. 이 시대에 아이 양육은 엄마에게 주로 할당되어 있으며 과거 대가족 시대와 달리 고립된 엄마들은 불안함을 인터넷과 맘카페를 통해 해소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대단한 권한도 없는 운영자였지만 하루하루가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일상이었다. 소동이 끊이질 않았고 싸움이 일어날때마다 중재하느라 힘들었다. 세간의 오해와 달리 돈은 한 푼도 벌지 못했다. 수백만 회원이 있는 ‘맘스홀릭 베이비’ ‘레몬 테라스’ 등 맘카페의 ‘시조새들’과 달리 지역 단위 맘카페들은 상업성을 지나치게 띄기 힘들다고 설명한다.
공분을 사는 문제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이유로 저자는 ‘고립된 성’이 된 맘카페의 특성을 지적한다. 저자는 맘카페를 향한 혐오에는 육아에 대한 무지와 몰이해가, 외적 가치에 매몰된 가족이라는 문화적 제도가 있었음을 꼬집는다. 그러면서도 5년의 동고동락을 함께 해온 육아 동지들의 공간이었던 맘카페에 대해 결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단순하고 해악적인 공간이 아니라고 변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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