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25km까지 달리는 전동킥보드…충돌시 충격 3배↑·사망위험도 증가
[앵커]
이동성이 편리한 전동킥보드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사고도 함께 늘고 있습니다.
헬멧 착용률이 15% 수준에 그치고 있는 상황에서 사고 피해를 줄이려면 현재 시속 25km인 최고 속도를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손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도를 따라 달리던 킥보드, 순식간에 차로로 내려오더니 주차 차량과 강하게 부딪힙니다.
킥보드에는 타고 있던 두 사람은 고꾸라졌습니다.
잠깐 한눈 팔다가 차를 세게 들이받는가 하면, 바로 앞에 차가 있는데도 속도를 줄이지 못해 사고가 납니다.
지난 5년 동안 전동형 킥보드 사고가 10배 이상 늘었습니다.
관련 사고로 숨진 사람도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사망 사고의 절반은 전동 킥보드가 벽이나 정차된 차를 들이받은 단독 사고입니다.
[전제호/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 "(전동킥보드는) 바퀴 사이즈가 자전거보다 10인치 정도 작고, 서서 타다 보니까 무게중심도 높은 관계로 핸들이 과조작되면서 전도되기 쉬운 그런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취약한 구조 탓에 속도를 높일 경우 위험은 더 커집니다.
현재 전동킥보드의 최고 속도는 시속 25km, 속도에 따라 사고 충격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사람 대신 60kg의 모래주머니를 싣고 자전거와 비교 실험을 해봤습니다.
시속 20km로 달리다 정면으로 충돌했을 경우 전동킥보드와 자전거 모두 옆으로 넘어지기만 했습니다.
시속 25km가 되면 자전거가 받은 충격은 1.8배 커졌지만, 전동킥보드는 3배 이상 충격이 커지며 앞 부분이 부서졌습니다.
[김관희/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 시험연구팀장 : "(전동킥보드는) 2.5m 높이에서 60kg 물체가 쾅 떨어질 때 받는 충격량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자전거는 70cm에서 60kg 무게의 물체가 떨어졌을 때 받는 충격량이어서..."]
킥보드 헬멧 착용률이 15% 정도에 그치는 점도 제한 속도를 낮춰 안전을 확보해야 하는 이유로 꼽힙니다.
우리보다 전동킥보드 이용이 대중화된 유럽 국가도 최고 허용 속도를 20km로 하향하는 추세입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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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서영 기자 (belle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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