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밥 좀” 포탄보다 무서운 배고픔…전염병 창궐

이다해 2023. 11. 10.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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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자지구 주민들은 지금 포탄과의 싸움 이전에 원초적인 생존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마실 물 먹을 음식이 없는데다 전염병까지 재앙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다해 기자입니다.

[기자]
한 방울이라도 더 나올까 수도에 물병을 대고 고사리 손으로 두드려 봅니다.

찔끔 물이 흘러내리지만 턱없이 부족한 양, 손가락을 넣어 조금이라도 물을 모아봅니다.

식량 배급소에서는 죽 한 그릇을 얻기 위해 너도나도 달려듭니다.

[박경난 / 세계식량계획 비상대책본부장]
"인도적 차원에서 식량을 공급하려면 하루 100대의 트럭이 필요합니다. (배급소에서) 열흘을 줄 서다 빈손으로 온다는데 상당히 심각합니다."

난민 캠프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유엔 난민보호시설 수도 시설엔 쓰레기가 뒤섞여있고, 난민들은 불을 지펴 음식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티마드 알 마드훈 / 세계보건기구 공중보건 책임자]
"우리는 약과 음식이 필요합니다. 건강하고 균형 잡힌 음식이 필요합니다. 많은 것들이 필요해요."

피란민이 한꺼번에 몰리다보니 화장실 한 개를 160명이 공유하고 샤워시설 한 곳 당 700명이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열악합니다.

[피란민]
"건강 상태는 매우 나쁘고 그야말로 대재앙이에요. 쓰레기와 질병들이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세계보건기구는 최근 3주동안 설사 사례가 3만 3500여건으로 지난해보다 15배 늘었다고 밝혔고 옴과 수두 등 질병도 창궐한 상황입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영상편집: 이승은

이다해 기자 cando@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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