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전국 지자체 최초 시각장애인 축구팀 창단

5인제 전맹부 축구팀…감독 등 6명으로 시작해 4명 추가 영입
패럴림픽 정식종목임에도 실업팀 없어…시가 종목 선택하고 지원 결정한 이유
정명근 시장 "화성시 외에는 단체팀을 뒷받침 할 지자체가 없다"

정명근 화성시장(가운데)이 시각장애인 축구단 창단식에 참석해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화성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화성=뉴시스] 문영호 기자 = 경기 화성시가 10일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직장운동경기부에 시각장애인 축구팀을 창단했다.

선수단은 이지니 감독을 필두로 코치 1명과 선수 4명 등 총 6명으로 출범했다. 선수단 전원이 현 시각장애인 축구 국가대표로 막강한 실력을 자랑한다. 시는 향후 4명의 선수를 더 영입해 팀의 경기력을 향상시켜나갈 계획이다.

이번 시각장애인 축구팀 창단은 화성시 인구 100만명 돌파를 앞두고 대도시 위상에 걸맞게 장애인스포츠팀을 창단해 장애인 체육 저변을 확대하자는 시의 구상으로 시작됐다.

시는 시각장애인 축구가 패럴림픽 정식 종목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 실업팀이 없다는 점을 종목 선정의 이유로 들었다. 정명근 화성시장 역시 단체종목이란 특성상 운영비가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지만, 오히려 화성시 외에는 이를 뒷받침 할 지자체가 없다며 종목 선정에 힘을 보탰다.

이날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창단식에는 정명근 화성시장을 비롯해 김경희 화성시의회 의장,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과 장애인체육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전국 최초 시각장애인 축구팀 창단을 통해 장애인 엘리트 체육 발전에 큰 이정표를 남기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스포츠 경기에 참여하면서 서로의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시는 화성시 시각장애인 축구팀 창단과 관련 대한장애인체육회와 경기도장애인체육회가 주관한 2023년도 장애인 직장운동경기부 창단 지원 공모에도 선정됐다. 앞으로 4년간 시각장애인 축구팀에 6억1000만원의 국·도비가 지원된다.

한편, 이번에 창단한 화성시 장애인축구팀은 전맹부 축구팀이다. 비장애인 골키퍼 1명과 시각장애인 필드 선수 4명 등 모두 5명으로 경기를 치른다. 전맹부의 경우, 골키퍼를 제외한 필드선수는 전맹(빛을 전혀 느끼지 못하거나 느껴도 손의 그림자를 인식할 수 없는 정도)이어야 한다. 선수들은 안대를 착용하고 동일한 조건에서 공에서 나는 소리와 골키퍼의 안내에 의존해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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