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불황 속 홀로 웃은 '쿠팡', 3분기도 이마트 앞지를까

최다래 기자 2023. 11. 10.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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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소비 심리 위축으로 신세계·롯데쇼핑·현대백화점 등 전통 유통 강자들이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저조한 성적표를 거둔 가운데, 쿠팡만 5개 분기 연속 흑자를 거두며 계획된 적자 전략을 입증했다.

쿠팡은 올해 상반기 이마트 실적을 제쳤는데, 3분기에도 이 결과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쿠팡은 이미 올해 1분기와 2분기 모두 이마트 실적을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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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상반기 이미 이마트 역전...3분기 결과도 주목

(지디넷코리아=최다래 기자)경기 침체, 소비 심리 위축으로 신세계·롯데쇼핑·현대백화점 등 전통 유통 강자들이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저조한 성적표를 거둔 가운데, 쿠팡만 5개 분기 연속 흑자를 거두며 계획된 적자 전략을 입증했다.

쿠팡은 올해 상반기 이마트 실적을 제쳤는데, 3분기에도 이 결과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급변한 유통 환경에서 쿠팡이 강자로 떠오르며 이마트 역시 위기감을 느낀 상황이다. 이마트는 내년부터 5개 점포 부지를 추가 확보하며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마트 3분기 실적은 이달 14~15일경 발표될 예정이다.

쿠팡, 사상 첫 분기 매출 8조…5개 분기 흑자 릴레이

쿠팡 김범석 의장

쿠팡은 이번 분기 사상 첫 매출 8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쿠팡이 7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매출은 61억8천355만 달러(약 8조1천28억원)로 원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8%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8천748만 달러(약 1천146억원)로, 전년(1천37억원) 대비 11% 성장했다. 당기순이익은 9천130만 달러(약 1천196억원)를 올렸다.

3분기 활성 고객 수도 2천42만명으로, 전년(1천799만명)  대비 14% 증가했다.  활성고객 1인당 매출은 303달러(약 39만7천40원)로 전년 동기 대비 7% 높아졌다.

쿠팡은 4분기도 대만 시장 투자 가속화, 쿠팡 와우 멤버십 혜택 확대, 로켓배송, 로켓그로스 상품군 확대 등으로 점유율을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이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쿠팡 활성 고객은 이제 2천만명이 됐고, 시장점유율은 전체 유통 시장에서 여전히 한자릿수만 차지하고 있다. 로켓배송, 로켓그로스를 통한 상품 확대로 고객 수와 지출액에서 더 높은 점유율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롯데·현대백, 3분기 매출·영업익 모두 하락...이마트 실적 회복할까

올해 3분기 신세계,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3사는 따뜻한 날씨로 인한 가을, 겨울 상품 판매 부진, 물가 상승으로 인한 판관비 상승으로 저조한 성적을 냈다.

▲신세계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4% 줄어든 1조4천975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3.9% 감소한 1천318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의 경우 연결 기준 매출 3조7천391억원, 영업이익은 1천420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 영업이익은 5.3% 감소한 수치다. ▲현대백화점 3분기 매출은 1조42억원, 영업이익 74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8%, 영업이익은 19.8% 감소한 수치다.

이마트 창립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한채양 대표

▲이마트는 이번 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거나 부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증권은 이마트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 성장한 7조8천70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천109억원을 올릴 것이라고 예상하며 시장 기대치를 소폭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년도 스타벅스 일회성 비용 360억원 기저 효과로 9개 분기만에 영업이익이 증가하나, 유통 부문에서는 영업이익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3분기 이마트 매출과 영업이익이 7조7천800조원(+0.9%), 1천15억원(+0.8%)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했다. 에프앤가이드는 이마트가 올해 3분기 매출 7조8천176억원(+1.43%), 영업이익 981억원(-2.63%)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쿠팡은 이미 올해 1분기와 2분기 모두 이마트 실적을 뛰어넘었다. 1분기 쿠팡 영업이익(1천362억원)은 이마트 영업이익(137억원) 10배 수준을 기록했을 정도다. 2분기에는 이마트가 영업손실 530억원을 기록하며 격차는 더 벌어졌다.

이마트 역시 위기 상황을 느끼고 향후 신규 점포를 출시하며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9일 30주년 기념식에서 “과거 30년의 영광을 뒤로하고 새로운 30년을 준비해야 한다. 최근 몇 년간 유통 환경은 급변했는데 이마트가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또 그는 “상황이 어려울수록 이마트인의 열정을 살린다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며 “회사의 모든 물적, 인적 자원을 이마트 본업 경쟁력을 키우는데 쓸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경쟁이 치열한 유통 업계 특성상, 쿠팡이 최근 실적만으로 강자 지위를 굳혔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유통 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이 올해 3분기 분기 매출 8조원을 돌파하고 성장세가 높은 것은 맞지만, 유통 업계는 여전히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다. 누가 지속해서 승자일지는 가늠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최다래 기자(kiwi@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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