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이스라엘, 서안지구 팔레스타인 사람들 보호해야"

강민경 기자 2023. 11. 1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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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10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한 보호 조치를 취하라고 이스라엘을 향해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튀르크 대표는 이날 요르단 암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라엘 당국이 이스라엘군과 정착민들로부터 폭력·학대·체포·퇴거·협박을 당하고 있는 서안지구 팔레스타인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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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 발언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서안지구 사람들도 폭력 노출
8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볼커 투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연설하고 있다. 그는 기자회견에 앞서 가자지구로 통하는 라파 검문소를 방문했다. 그는 이날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쪽 모두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2023.11.08/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볼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10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한 보호 조치를 취하라고 이스라엘을 향해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튀르크 대표는 이날 요르단 암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라엘 당국이 이스라엘군과 정착민들로부터 폭력·학대·체포·퇴거·협박을 당하고 있는 서안지구 팔레스타인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와 달리 요르단강 서안지구는 상대적으로 온건한 성향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관할 지역이다.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은 지난달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면서 촉발된 전쟁 이후 더 빈번한 폭력에 노출되고 있다.

지난달부터 이스라엘군과 관련된 사건으로 서안지구에서 사망한 팔레스타인인들은 어린이 43명과 여성 1명을 포함해 최소 176명에 달했다. 이들 중 8명은 이스라엘 정착민에게 살해당했다.

서안지구 내 폭력 사태가 증가하면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이스라엘 북부에 이어 역내 제3의 전선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튀르크 대표는 "모든 폭력 사건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조사하고, 피해자들이 효과적인 치료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스라엘의 의무"라고 말했다.

그는 "폭력을 계속해서 처벌하지 않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이는 위험한 일이며 국제 인도주의법에 따른 이스라엘의 의무를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마스 궤멸'을 천명한 이스라엘은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을 상대로 대테러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튀르크 대표는 지난 8일에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집단으로 처벌하는 것은 전쟁범죄"라면서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폭력 근절을 촉구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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