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내년 유격수로 복귀? 단장이 말한 전제조건, 3699억 스타가 자존심 꺾을까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샌디에이고는 2022년 시즌 하나의 큰 아픔을 겪었다. 바로 팀의 주전 유격수이자, 메이저리그에서도 손에 꼽히는 재능인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4)를 단 한 경기도 써먹지 못한 것이다.
타티스 주니어는 스프링트레이닝을 앞두고 실시한 신체 검사에서 손목에 골절이 발견됐고, 결국 수술을 받아 시즌 개막에 대기하지 못했다. 시즌 중반 복귀가 예정됐으나 이번에는 도핑 테스트에 걸려 80경기 출전 정지를 받았다. 이미지는 이미지대로 실추되고, 팀 전력에도 큰 타격이었다.
이 공백을 메운 건 김하성(28)이었다. 2021년 입단해 유격수와 3루수, 2루수를 두루 본 김하성은 타티스 주니어의 공백을 틈타 팀의 주전 유격수로 성장했다.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올랐을 정도로 뛰어난 수비력을 자랑했고, 안정된 출전 기회 속에 첫 시즌 부진했던 타격 성적까지 리그 평균 이상으로 올라오며 든든하게 자리를 지켰다.
그런데 샌디에이고는 더 욕심을 냈다. 2023년 시즌을 앞두고 리그 정상급 유격수인 잰더 보가츠(31)를 영입한 것이다. 무려 11년 총액 2억8000만 달러(약 3699억 원)라는 거금을 투자했다. 그리고 돌아올 타티스 주니어를 우익수로 옮기고, 김하성은 2루로 옮겨 보가츠와 호흡을 맞추게 했다. 징계 이전에도 고질적인 어깨 부상이 있었던 타티스 주니어를 우익수로 돌려 공격에 집중하게 하면서, 김하성의 활용성을 극대화한 것이다. 타티스 주니어는 올해 공‧수 모두에서 맹활약하며 샌디에이고의 판단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리고 김하성과 타티스 주니어 모두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이처럼 샌디에이고는 최근 3년간 주전 유격수의 면면이 계속 바뀌었다. 그리고 2024년에도 주전 유격수가 바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시즌 중반 당시 “팀이 보가츠의 포지션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해 관심을 모았다. 보가츠의 수비 포지션 변경은 팀 내야 전체의 교통 정리를 다시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으로는 김하성의 주전 유격수 복귀 가능성을 여는 키다.
보가츠는 경력 통산에서 네 차례나 올스타에 선정된 스타 유격수다. 괜히 2억8000만 달러의 돈을 받은 게 아니다. 그런데 굳이 따지자면 수비보다는 공격이 강한 유격수다. 통산 5번이나 실버슬러거를 받은 것에 비해 골드글러브 수상 경력은 아직 없다. 비교적 꾸준한 공격 지표에 비해 수비 지표는 매년 널뛰기를 했다.
스탯캐스트가 고안한 수비 지표인 ‘런 밸류’에서 보가츠는 2016년부터 2021년까지 모조리 마이너스 수치를 기록했다. 2022년 +5가 최고 성적인데, 그나마 올해는 +2로 평균보다 살짝 나은 수준에 그쳤다. 게다가 보가츠도 이제 30대다.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 자리를 언제까지 계속할 수는 없다. 장기적으로는 팀 최고 유망주이자 리그에서도 손에 꼽을 만한 유격수 유망주인 잭슨 메릴의 자리도 열어줘야 한다.
보가츠는 2023년 입단 당시 구단에 “유격수를 선호한다”고 못을 박았다. 샌디에이고는 보가츠의 뜻을 따를 수밖에 없었고, 실제 1년간 주전 유격수 자리는 그의 것이었다. 하지만 유격수 자리에서 더 뛰어난 수비력을 보이는 김하성이 있기에 보가츠 포지션 이동설은 끊이지 않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10일(한국시간) ‘지난겨울 잰더 보가츠와 계약했을 때 파드리스는 그가 2023년 주전 유격수로 활약할 것이라 분명히 밝혔다. 주목할 만한 점은, 그 다음은 어떤 보장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면서 ‘1년이 지난 지금, 김하성은 여전히 최고의 유격수 수비수 중 하나다. 그는 2루에서도 마찬가지로 뛰어났지만,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1루로 밀려나면서 (팀 전반적인) 가치는 제한됐다’고 짚었다. 김하성을 유격수로 두는 게 전체적인 팀 가치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단장 회의에 참가한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도 일단 가능성을 열었다. 프렐러 단장은 “내야에 여러 유격수가 있고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는 것은 우리 팀에 축복”이라면서 “하지만 보가츠는 정말 잘 뛰었다. 솔직하게 말해 우리는 새 감독이 선임됐을 때 우리에게 가장 적합한 설정이 무엇인지 감독의 생각을 구할 것”이라고 했다. 새 감독의 의중에 맡기겠다는 것이다.
다만 보가츠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유격수 자리에서 보냈고, 경력 초창기에 3루에서 조금 뛴 게 전부다. 2루나 1루는 경험이 거의 없다. 새 감독으로서는 보가츠가 새로운 포지션에서 뛴다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 김하성은 2루나 3루, 유격수까지 다 소화할 수 있다는 게 증명된 상황에서 굳이 모험을 하지 않을 수 있다. 새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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