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T·자전거 전용 트램…도시 교통 '사람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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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5시(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중심에 있는 그라시아 거리.
온전한 자전거 전용도로는 한강 등 하천변 중심으로 조성된 182㎞에 불과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금은 도로체계가 자동차 중심으로 짜여 있다"며 "자전거 도로가 끊어지지 않게 하고, 전용도로 비중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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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브라질 쿠리치바
"車없이 교외로 나갈 수 있어야"
보행·자전거 도로 곳곳 연결
서울도 보행친화 인프라 '속도'
9일 오후 5시(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중심에 있는 그라시아 거리. 자동차, 버스, 전동킥보드가 8차선 도로를 차례대로 나눠 쓰고 있었다. 찻길과 자전거길 사이엔 턱도 있고 말뚝(볼라드)도 박혀 있었다. 헬멧을 안 쓴 이들이 적지 않았지만, 차와 사람이 섞이지 않고 달리다 보니 불안감이 덜해 보였다.
바르셀로나 구석구석에선 자전거가 핵심적인 교통수단으로 인정받고 있었다. 몇십 걸음마다 자전거 거치대가 있을 정도다. 교통량 증가에 따른 환경 오염 문제가 심각해지자 시는 차량 통행을 줄이는 쪽으로 도로를 재정비했다. 자전거 도로 길이를 2015년 120㎞에서 내년 봄 270㎞로 두 배 이상 늘리는 중이다.
시의 교통정책을 담당하는 라이아 보넷 제1부시장은 “자동차를 대체하는 이동수단을 도심 외곽까지 모두 연결하는 게 중요하다”며 “안전하고 쉽게 이동할 수 있는 길을 만드는 데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일부터 사흘 동안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스마트도시 박람회 ‘스마트시티 엑스포 월드 콩그레스(SCEWC) 2023’에서는 자동차보다 보행자, 자전거 등 다른 모빌리티 이용자를 배려하는 도시를 조성하려는 다양한 노력이 소개됐다.
엑스포 주최 측은 혁신, 모빌리티(이동성), 안전·회복 등 총 10개 부문의 최우수 사례를 뽑았다. 올해는 생태도시로 이름을 알린 브라질 쿠리치바시가 1위에 올랐다. 작년 1위는 서울시였다.
쿠리치바시는 버스를 중심에 두는 도시 설계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쿠리치바의 간선급행버스체계(BRT)는 중앙에 버스전용차로를 두고, 도로 양편에 자동차 도로와 일방통행 도로를 둔다. 서울시의 중앙버스전용차로와 세종시의 BRT가 이 도시를 참고했다. 보행자 전용 거리도 잘 조성돼 있다.
튀르키예 코니아시의 자전거 트램 프로젝트도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코니아시는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언제든 편하게 올라탈 수 있는 자전거 전용 트램 노선을 구상했다. 출입문에 발판을 부착하고 좌석을 없애 자전거 이용자에게 특화했다.
서울시도 보행자와 자전거를 위한 공간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만 공간 제약이 크고 비용도 많이 든다. 서울시 자전거도로는 지난 6월 말 기준 총 1326㎞에 이르지만, 대부분 자전거 우선도로(차와 자전거가 도로 공동 사용)나 보행자 겸용도로다. 온전한 자전거 전용도로는 한강 등 하천변 중심으로 조성된 182㎞에 불과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금은 도로체계가 자동차 중심으로 짜여 있다”며 “자전거 도로가 끊어지지 않게 하고, 전용도로 비중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또 보행자 공간이 늘어나도록 차도 윗부분을 녹지로 덮거나, 건물을 높이되 1층의 보행자 공간을 확대 하는 등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강요식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은 “차보다 보행자와 자전거가 다니기 편한 도시가 우리가 생각하는 미래도시에 더 가깝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최해련/김대훈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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