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도 “중국 망해간다”며 탈출…한국에 공장 짓겠다는데
직접투자부채 첫 분기 적자
외국기업들 투자 대신 돈빼내
中전기차기업이 부산서 생산하기도
특히 중국기업들마저 중국을 등지고 있다. 미중 갈등 이후 관세를 비롯한 무역장벽이 높아지면서 미국에 제품을 수출하려는 중국 기업들이 중국 밖으로 생산시설을 옮기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이다.
10일 중국 매체와 외신 등에 따르면 미·중 갈등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기업들의 탈중국 행렬이 거세지면서 중국의 3분기 직접투자 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최근 공개된 중국의 국제수지 잠정치에 따르면 중국의 3분기 직접투자 부채는 -118억 달러(약 15조5000억원)로 집계됐다. 중국 외환 당국이 지난 1998년 관련 데이터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첫 적자다.
직접투자 부채는 외국인직접투자(FDI)를 측정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직접투자 부채가 마이너스라는 건 외국기업들이 중국에 투입한 자금보다 빼낸 자금이 더 많다는 의미다. 한국은행 북경사무소 관계자는 “외국계 기업들이 중국에 신규 투자나 재투자를 중단하고 오히려 기존에 투자했던 자금을 회수하며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실제 글로벌 기업들의 탈중국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일본 자동차기업 미쓰비시는 올해 중국 내 판매량이 60% 급감하자 고민 끝에 지난달 중국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겠다고 발표했다. 혼다와 닛산은 중국 공장의 생산량을 대폭 줄였고, 도요타도 중국 내 근로자들을 일부 해고하는 ‘감축모드’로 돌아섰다.
애플도 중국에 집중돼있던 아이폰 생산기지를 인도 등으로 다변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컴퓨터 관련 기업인 델과 HP도 조립 시설을 중국 밖으로 옮기며 중국 의존도 줄이기에 적극 나섰다.
중국 기업마저 탈중국 행렬에 줄을 섰다. 중국 1위 디스플레이 기업인 BOE는 베트남에 공장을 건설했고, 가전기업인 하이센스는 멕시코 공장설립을 추진 중이다. 중국 최대 텀블러제조사인 하얼스도 최근 태국에 새로운 생산기지를 마련했다.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 업체인 지리그룹 계열 전기차 기업인 폴스타는 오는 2025년부터 르노코리아 부산 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한다. 폴스타는 스웨덴 볼보자동차와 중국 지리그룹 합작사로 전 세계에서 연간 7만~8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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