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 "온몸 제모? 지금이라도 경찰에 다리털 제공하겠다"

박지혜 2023. 11. 10.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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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투약 혐의로 최근 경찰 첫 조사를 받은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이 당시 머리카락과 눈썹을 제외하고 몸 대부분을 제모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권 씨와 배우 이선균 씨를 포함해 모두 10명을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나 내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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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마약 투약 혐의로 최근 경찰 첫 조사를 받은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이 당시 머리카락과 눈썹을 제외하고 몸 대부분을 제모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권 씨 측은 “지금이라도 경찰에 다리털을 제공하겠다”고 반박했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권 씨 측은 “온몸을 제모한 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적이 전혀 없다”며 “경찰은 신속하고 공정하게 수사하고 국립과학수사원은 최대한 빨리 정밀 감정을 해달라”라고 덧붙였다.

권 씨는 지난 6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출석해 피의자 심문을 받으며 소변 채취 검사 등에 따랐다.

당일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간이 시약 검사에선 음성 판정을 받았다. 보통 간이 시약 검사는 5~10일 전에 마약을 투약했다면 양성 반응이 나오지만 그 이전에 투약한 경우는 감정하기 어렵다.

당시 경찰은 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하기 위해 권 씨의 모발과 다른 체모를 채취하려고 했지만, 그는 머리카락과 눈썹을 제외한 몸 대부분을 제모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권 씨는 “원래 평소에도 제모했었다”며 조사를 앞두고 제모한 건 아니라는 취지로 주장했다고.

결국 경찰은 권 씨의 모발과 손톱을 채취해 지난 7일 국과수로 보냈고, 현재 정밀감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손톱으로는 5~6개월 전의 투약 여부를 알 수 있으며, 필로폰이나 엑스터시와 같은 마약 검출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약 투약 의혹을 받는 가수 지드래곤이 지난 6일 오후 인천 남동구 인천논현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마치고 나와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머리카락은 길이에 따라 1년 안팎까지 투약 여부를 알 수 있지만 염색이나 탈색으로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체모를 통해 함께 확인한다.

과거 연예인 마약 사범들이 증거 인멸을 위해 제모한 상태에서 경찰 조사를 받는 사례가 종종 있었다.

2019년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37) 씨도 경찰 첫 출석 당시 체모 대부분을 없앤 상태로 알려졌으며, 방송인 하일(미국명 로버트 할리·61) 씨도 2018년 마약 사건으로 경찰 수사를 받을 당시 머리카락을 염색하고 몸을 제모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권 씨가 증거 인멸을 시도한 건 아닌지 의심하고 다른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씨는 6일 약 3시간 50분 동안 첫 경찰 조사를 마친 뒤 정밀 검사를 경찰에 요청했다며 “이제부터는 수사기관이 정확하게, 신속하게 부디 결과를 빨리 표명해 주신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이 (이날 조사에서) 제시한 증거는 없었다”며 “제가 마약 범죄와 관계없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서 나온 조사니까 무리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좋은 쪽으로 더 무리하셨으면 좋겠고 다른, 확인되지 않은 것들은 더이상 무리하지 마셨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권 씨는 경찰 조사 내용에 대해 “웃다가 끝났다”고 말한 뒤 “장난이다”라고 농담하기까지 했다.

그러면서도 “자세한 내용은 저 또한 아직 모르지만 제가 바라는 건 될 수 있으면 하루빨리 수사기관에서 정밀검사 결과를 신속하게 발표해 주셨으면 좋겠다. 그래서 결백을 (입증해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경찰은 권 씨와 배우 이선균 씨를 포함해 모두 10명을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나 내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 9월 중순 “서울 강남 유흥주점에서 마약이 유통된다”는 첩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유흥업소 실장 A(29·여)씨를 구속하고 이 씨와 권 씨 등 4명을 형사 입건했다.

박지혜 (nonam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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