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돌입…기재위는 결국 또 파행

경기도의회 광교신청사. (사진=경기도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경기도의회가 10일 도청·도교육청, 산하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행정사무감사에 돌입했다. 다만 국민의힘 내분으로 파행 중인 기획재정위원회 행정사무감사는 결국 열리지 않았다.

이날 오전 경제노동위원회, 안전행정위원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농정해양위원회, 여성가족평생위원회, 교육기획위원회, 교육행정위원회가 행정사무감사 일정을 시작했다.

경제노동위원회는 고물가·고금리 등으로 경직된 민생경제 활력 제고, 미래 성장 기반의 확충, 취약 노동자 보호, 청년 및 베이비부머 세대 지원 강화 등이 적절히 이뤄졌는지 면밀히 검토한다.

첫 타자는 보안서버 구매 후 방치 사태가 불거진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다. 경제노동위원회는 근무 태만으로 인한 징계가 이어지는 점을 강하게 질타하고, 위법·부당한 업무 태도에 대한 공직 기강 강화와 재발 방지 노력을 엄중히 촉구했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는 황대호 부위원장이 문화재·유물 등 관리가 부실한 수장고 문제, 부처 떠넘기기로 표류하는 e-스포츠경기장 등을 지적했다. 또 이혜원 의원은 민선8기 들어 멈춘 '경기도사(道史)' 사업, 이석균 의원은 '시청자미디어센터' 운영비 전가 등을 꼬집었다.

다음 주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핵심사업 '예술인 기회소득'과 새로 추진 예정인 '체육인 기회소득'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농정해양위원회에서는 방성환 의원이 '농촌기본소득' 시범사업지인 연천군 청산면 인구 증가 추세가 1년 만에 크게 꺾였다고 지적했다. 방 의원은 지난해 322명 증가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18명 증가에 불과하다며 인구증가세 감소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그 밖에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는 도 평생교육국, 안전행정위원회는 지역 소방서, 교육기획·행정위원회는 지역교육지원청에 대한 감사를 진행했다.

도시환경위원회·건설교통위원회는 오는 13일부터, 파행으로 뒤늦게 행감을 진행하게 된 보건복지위원회는 요구 자료를 받은 뒤 오는 20일부터 행정사무감사를 연다.

도시환경위원회는 경기국제공항 추진, 경기RE100 등 김 지사의 주요사업을 비롯해 경기주택도시공사,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 등 산하기관에 대한 송곳 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건설교통위원회에서는 The 경기패스, 보건복지위원회에서는 '360도 돌봄'·'장애인 기회소득' 등이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파행이 지속되고 있는 기획재정위원회다. 기획재정위원회가 제출한 '2023년도 행정사무감사 계획서 채택의 건'은 전날 제372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부결됐다.

국민의힘이 사보임으로 갈등을 겪는 가운데 전 대표단 지미연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이 사보임 결정에 반발, 이제영(국민의힘·성남)·이채영(국민의힘·비례) 의원을 감사위원에서 제외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상임위원회에서 변경안을 마련해 본회의에 다시 상정하는 방안 등이 논의 중이지만, 이날 결국 행정사무감사가 열리지 않았다.

현 상황이 지속되면 기획재정위원회 소관부서인 기획조정실, 감사관, 균형발전기획실, 평화협력국, 경기연구원 등에 대한 감사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도의회는 오는 23일까지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한 뒤 24일부터는 2024년도 예산안 및 조례안 등을 심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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