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랄리벨라서 민병대 퇴각…정부군 통제권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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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북부의 유네스코 지정 중세 유적지 랄리벨라를 장악했던 민병대가 퇴각하고 정부군이 통제권을 되찾았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주민들은 랄리벨라의 상당 부분을 장악한 파노 민병대와 정부군이 지난 8일부터 격렬한 전투를 벌인 끝에 전날 파노 민병대가 물러나고 정부군이 통제권을 다시 장악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파노 민병대와 정부군의 잇단 무력 충돌로 랄리벨라의 중세 유적들에 대한 피해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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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에티오피아 북부의 유네스코 지정 중세 유적지 랄리벨라를 장악했던 민병대가 퇴각하고 정부군이 통제권을 되찾았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주민들은 랄리벨라의 상당 부분을 장악한 파노 민병대와 정부군이 지난 8일부터 격렬한 전투를 벌인 끝에 전날 파노 민병대가 물러나고 정부군이 통제권을 다시 장악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주민은 전날 AFP 통신과 한 전화통화에서 "새벽까지 파노가 마을 대부분을 통제했다"며 "아침에 깨어났을 때 파노 대원들이 떠나고 있었고, 이후 정부군이 거리 곳곳에 배치됐다"고 말했다.
비상사태가 선포된 에티오피아 서북부 암하라주에서는 지난 4월부터 정부의 민병대 해체 시도에 반발해 폭력 시위가 발생하는 등 치안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암하라주의 파노 민병대는 2020년 11월부터 2년간 이어진 정부군과 티그라이 반군 사이의 내전에서 정부군을 지원했다.
그러나 작년 11월 평화협정으로 내전이 끝난 뒤 지난 4월 지역 민병대를 군 또는 경찰에 통합하라는 아비 아머드 총리의 명령으로 연방 정부와 관계가 틀어졌다.
급기야 8월 초 파노 민병대가 정부군을 공격하면서 교전이 시작됐고, 에티오피아 정부는 같은 달 4일 암하라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암하라주는 랄리벨라와 곤다르, 타나 호수 등의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다.
특히 랄리벨라는 12세기에 암석을 깎아 만든 11개의 교회가 있어 매년 수백만 명의 에티오피아 정교회 신자들이 찾는 성지로, 1978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최근에는 파노 민병대와 정부군의 잇단 무력 충돌로 랄리벨라의 중세 유적들에 대한 피해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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