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스토리의 유혹·모나리자의 집은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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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걸 옮김.
이야기는 허구다.
인생을 살면서 몇 년에 걸쳐 서서히 배우는 것을 우리는 허구의 이야기를 통해 몇 시간 만에 배울 수도 있다.
이야기가 인간 삶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이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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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스토리의 유혹 = 피터 브룩스 지음. 백준걸 옮김.
이야기는 허구다. 그런데 실제 벌어지는 일보다 훨씬 더 명료하다. 인생을 살면서 몇 년에 걸쳐 서서히 배우는 것을 우리는 허구의 이야기를 통해 몇 시간 만에 배울 수도 있다.
미국 예일대 비교문학과 석좌 명예교수인 저자는 책에서 서사가 주는 효용에 관해 설명한다. 그는 "인간은 서사를 통해 현실을 이해하고, 서사를 도구 삼아 의미를 생산한다"고 말한다. 이야기가 인간 삶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이란 얘기다.
프랑스의 심리주의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에 따르면 삶은 허구를 통해서만 이해될 수 있다. 허구만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사라질 수 있는 의미를 복구할 수 있다.
저자는 "마음은 변하기 마련이고, 그것이 인간의 가장 큰 슬픔이다. 우리는 독서를 통해서만 그러한 변화를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앨피. 246쪽.
▲ 모나리자의 집은 어디인가 = 김병연 지음.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 있는 '모나리자'는 웬만해선 해외로 반출되지 않는 귀중품이다. 나폴레옹의 침실에 잠깐 걸려 있었던 걸 제외하면 루브르박물관에서 거의 나오지 않았다.
이탈리아 일부 인사들은 '모나리자'의 반환을 줄기차게 요구한다. 그림을 그린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이탈리아인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모나리자는 프랑스가 약탈한 것이 아니다. 프랑스 국왕이 다빈치의 제자에게 대금을 치르고 합법적으로 구입한 그림이다. 이탈리아 일부 인사들의 주장이 명분 없는 이유다.
문화재청에서 국외 문화재 환수업무를 담당했던 저자가 들려주는 문화재 환수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저자는 고대 로마 시대부터 1954년까지 문화유산 개념 형성의 역사를 살펴보는 한편, 나치 약탈품을 되찾는 지난한 소송 과정을 통해 국가와 문화유산의 관계를 조명한다.
역사비평사. 432쪽.
▲ 다시 진보의 길을 묻다 = 윤영상 지음.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을 거쳐 민중당·민주노동당·진보신당·정의당 등 진보정당 활동을 줄곧 해온 저자가 진보 정치의 위기와 재구성에 관한 고민을 정리한 책.
보수의 개념과 역사적 맥락을 정리하면서 해방 직후부터 촛불혁명 이후까지 한국 진보 정치의 궤적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저자는 서로 적대하고 혐오하는 극단적인 정치문화 속에서 진보와 보수의 합리적 경쟁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깨어 있는 시민들의 힘만이 진보·보수 간의 합리적 경쟁을 견인한다고 강조한다.
나무와숲. 268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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