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후원' 한화, 사격계 떠난다…연맹 회장 사의

유병민 기자 2023. 11. 1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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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수 대한사격연맹 회장은 어제(9일) 사격연맹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며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2002년부터 사격연맹 회장사로 후원을 해왔다. 원래 (2021년) 도쿄 올림픽이 지나고 나서 (회장사를) 그만두려 했는데,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만 책임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시안게임도 1년 연기돼서 (아시안게임이 끝난) 결국 이 시점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제 대한사격연맹은 한화그룹의 뒤를 이을 회장사를 찾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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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우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포상한 한화 그룹

지난 2002년부터 대한사격연맹 회장사로 한국 사격을 지원해왔던 한화그룹이 사격계를 떠납니다.

김은수 대한사격연맹 회장은 어제(9일) 사격연맹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며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김 회장은 한화갤러리아 대표 출신입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2002년부터 사격연맹 회장사로 후원을 해왔다. 원래 (2021년) 도쿄 올림픽이 지나고 나서 (회장사를) 그만두려 했는데,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만 책임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시안게임도 1년 연기돼서 (아시안게임이 끝난) 결국 이 시점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회장사에서 물러나는 이유로는 "장기간 후원으로 사격 발전에 대한 소기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했다고 본다. 새로운 기업이나 개인에게 기회를 열어줘 사격이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화그룹은 지난 20여 년 동안 한국 사격을 지탱하는 기둥이었습니다.

2001년 한화갤러리아 사격단을 창단한 데 이어 2008년부터는 국내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하나인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를 개최했습니다.

한화그룹이 2002년 이후 사격 발전 기금으로 낸 누적 액수만 200억 원이 넘습니다.

아낌없는 지원 덕분에 한국 사격은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한화그룹이 회장사를 맡은 뒤 처음 열린 올림픽인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 진종오가 자신의 첫 메달인 은메달을 목에 걸고 '사격 황제' 전설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진종오는 2012년 런던 올림픽 2관왕,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 등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4개에 은메달 2개를 획득했습니다.

런던 올림픽에서는 김장미가 여자 권총에서 금메달리스트로 올라섰고,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여자 권총 김민정이 은메달을 획득했습니다.

한국 사격의 역대 올림픽 메달은 금메달 7개와 은메달 9개에 동메달 1개인데, 한화그룹이 회장사가 된 이후에만 금메달 5개와 은메달 7개, 동메달 1개가 나왔습니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 사격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 속에서도 금메달 2개와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라는 성과를 냈습니다.

이제 대한사격연맹은 한화그룹의 뒤를 이을 회장사를 찾아야 합니다.

연맹 관계자는 "당분간은 회장 대행 체제로 가면서 회장사를 물색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화그룹이 2017년 갤러리아 사격단을 해체한 이후 사격에서 손을 뗄 것이라는 이야기는 예전부터 나왔습니다.

연맹 관계자는 "(후임 회장사 물색을) 내부적으로 조심스럽게 검토는 했지만, 공개적으로 알아보는 건 20년 이상 지원한 한화에 예의가 아니라 생각해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었다. 이제부터 적극적으로 찾아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병민 기자 yuball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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