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안 부러운 센터 KT 하윤기
‘외국인 선수 농사에 시즌 향방이 달려 있다’는 말이 돌 정도로 프로농구에선 용병 비중이 크다. 역대 우승팀을 보면 강력한 외인 선수가 버티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구단 감독 등 코치진은 비시즌이 되면 원석 발굴을 위해 해외로 발품을 판다.
아직 초반이지만 이번 2023-2024시즌 정규 리그에서 외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한국 선수가 있다. 바로 수원 KT 하윤기(24). 득점, 리바운드 능력 모두 빼어나다. 7경기에 나선 하윤기는 경기 평균 19.3득점을 기록했다. 득점 1~6위는 모두 외국인이고, 하윤기는 8위이자 국내 선수 2위다. 7위인 고양 소노 이정현(24·19.4득점)과 격차는 근소하다. 하윤기는 골밑도 장악한다. 평균 7.4리바운드를 기록, 전체 9위다. 1~7위가 외국인이며 8위는 대구 한국가스공사 이대헌(31·7.5리바운드). 하윤기는 리바운드에서도 국내 1위와 큰 차이가 없다.
하윤기는 지난 9일 한국가스공사와 벌인 홈경기에서 22득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두 부문 두 자릿수)을 작성, 팀 91대69 대승을 이끌며 자신이 왜 이번 시즌 주목받는 선수인지 스스로 입증했다. 타 구단들은 하윤기를 막기 위해 외국인 선수를 붙인다. 송영진(45) KT 감독은 “외국 선수들 수비로 인해 (하)윤기가 체력 부담이 클 텐데도 잘 해주고 있다”고 했다.
204㎝ 센터 하윤기는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선수다. 2021년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은 하윤기는 2021-2022시즌 50경기에 나서 평균 7.5득점 4.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다음 2022-2023시즌엔 51경기 15.3득점 6.4리바운드로 존재감을 크게 키웠고 올 시즌 수치는 더욱 좋다. 빈 공간을 잘 파고들고, 동료와 함께 협력 수비할 타이밍을 고르는 등 농구 지능이 한층 더 성숙했다는 평가다.
그는 씁쓸했던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성장 자양분이 됐다고 말한다.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지난달 아시안게임을 7위로 마쳤다. 역대 최저 성적이었다. 대표팀에 뽑혔던 하윤기는 “다른 나라 선수들과 대결하며 내가 부족하다는 걸 깨달았다. 더 발전하려고 노력했는데 최근 좋은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며 절치부심했음을 밝혔다. 하윤기, 패리스 배스(28·미국·평균 21.1득점) 등이 활약 중인 KT는 10일 기준 4승3패를 기록했다. 허훈(28)이 15일 전역해 팀에 합류할 예정이어 KT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억대 ‘천종산삼’ 6뿌리 횡재한 50대 회사원의 통 큰 선택은
- “너무 맛있어”... 뉴진스가 광고한 인니 ‘한국라면’ 논란, 무슨 일
- “의대생들 돌아올 거라 믿어... 불신의 벽 높았다, 오해 풀 것”
- 유베이스 그룹, 기술 운영 통합 AI 컨택센터 설루션 발표
- NYT, “中, 트럼프 재집권 악재이지만 1기 때보다 잘 버틸 수도”
- KDI, 내년 성장률 전망치 2.1%→2% “수출 증가세 올해의 1/3 토막날 것”
- ”난 사회주의자, 대체복무 시켜달라” 소송… 대법서 최종 기각
- “결혼 해야 한다”는 미혼 남녀 35%, 8년 만 최대...비혼 출산 찬성도 40%
- 김병만 측 “전처 폭행 사실무근…파양 조건으로 30억 요구”
- ‘화천 북한강 토막살인’ 현역 육군 장교, 피해자와 ‘내연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