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수원, ‘즉시 강등 피하기’ 처절한 싸움
챔피언은 정해졌지만 경쟁은 끝나지 않았다. 하위권 팀들 강등 피하기 싸움이다.
프로축구 K리그 울산 현대는 지난달 29일 대구FC와 홈경기에서 2대0 승리, 승점 70을 쌓아 리그 2연패를 확정했다. 이후 4일 열린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에선 포항 스틸러스가 전북 현대를 4대2로 누르며 통산 5번째 트로피를 품었다. 훈훈하게 시즌 마무리를 한 두 팀이다. 승격팀 대전 하나시티즌(8위·승점 47)이 1부 리그 잔류를 확정 짓는 등 올 시즌은 마무리돼 가는 분위기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팀들이 있다. 11위 강원FC(승점 27)와 최하위 수원 삼성(승점 26)이다. 남은 경기는 단 3경기. 프로축구 최종 10위, 11위는 2부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친다. 패자 부활전이 있는 셈이다. 하지만 12위는 바로 강등된다. 강원과 수원 모두 마지막 기회를 얻고자 분투 중이다.
주말 열리는 36라운드 경기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강원은 11일 대전과 맞대결을 벌인다. 쉽지 않은 원정길이다. 강원은 앞서 올 시즌 대전과 세 차례 맞대결을 벌여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1무2패. 또 대전은 최근 5경기 2승3무로 패배가 없지만, 강원은 3무2패로 승리가 없다. 대전은 잔류를 확정했음에도 ‘공격 축구’를 천명하고 있어 강원은 더욱 까다로운 상황이다.
수원은 다음 날인 12일 수원FC와 경기를 갖는다. 수원은 올 시즌 3번 열린 ‘수원 더비’에 모두 패했다. 다만 10위 수원FC(승점 32)는 최근 5경기(3무2패)에서 승리를 맛보지 못한 등 흐름이 좋지 않다. 수원은 5경기 1승1무3패를 기록했다. 강원이 대전에 덜미를 잡히고 수원이 승리한다면 순위는 요동친다.
두 팀은 다득점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최종 승점 동률이 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K리그는 공격적 축구를 권장하기 위해 승점이 같을 경우 골득실 대신 다득점으로 순위를 정한다. 강원과 수원 모두 올 시즌 경기 평균 한 골을 넣지 못할 정도로 빈공에 시달렸다. 가장 많은 골을 기록 중인 팀은 7위 FC서울(승점 53·61골)인데, 강원(27골), 수원(31골) 모두 그 절반 수준이다. 한 골 한 골이 귀한 상황. 근소한 차이로 강등팀이 정해질 가능성도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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