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동' 박보영 "'도봉순' 같은 작품, 다시 할 때 됐나 싶어요" [인터뷰]④

최희재 2023. 11. 1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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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영(사진=넷플릭스)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대중들이 원하는 것과 제가 원하는 것의 중간을 찾아보려고 해요.”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이하 ‘정신병동’)에서 배우 박보영이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정신병동’은 정신건강의학과 근무를 처음 하게 된 간호사 다은이 정신병동 안에서 만나는 세상과 마음 시린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박보영은 극중 내과에서 정신건강의학과로 옮기게 된 3년차 간호사 정다은 역을 맡았다.

(사진=넷플릭스)
촬영 후 변화한 점은 무엇일까. 박보영은 “저도 편견이 있었던 것 같은데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올 수 있다’는 수쌤(이정은 분)의 대사가 크게 와닿았다. 환자 보호자분들이 대립을 하게 되지 않나. 이 드라마를 하게 되지 않았더라면 보호자분들의 입장에 있지 않았을까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수간호사 선생님이 그분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마음을 돌릴 수 있었던 건 이분들을 따뜻하게 바라봐줬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똑같이 저도 그 변화를 느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보영(사진=넷플릭스)
박보영은 배우라는 직업과 사람 박보영 모두를 잘 꾸려가고 있었다. 사랑받는 배우이면서 형부의 카페에서 알바생으로 일을 하는 30대의 삶도 살고 있었다. 그는 두 박보영의 차이점에 대해 “배우 박보영은 책임감이 좀 있어야 된다는 거. 그냥 박보영은 책임감을 안 가져도 된다는 거”라고 답했다.

이어 “가족들에게는 ‘언니가 하면 되지’ 하고 미루는 게 가능하다면, 직업적인 부분에서는 선배 쪽에 많이 가까워졌더라. 2~3년 전만 해도 부정했었는데 부정할 수 없는 단계가 온 것 같다. 제가 예전에 봤던 선배님들의 좋은 점을 표방하면서 많이 따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제 거만 잘하면 됐는데 시야가 넓어지면서 ‘이 사람도 같이 저 사람도 같이 다 같이 잘 가야 좋다’는 마음이 들었다. 스태프분들도 눈에 밟히기 시작하고. 그들이 기대하는 바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것과 선배님들이 하셨던 것처럼 스태프분들을 잘 챙기는 것도 내가 해야되는 거구나를 느끼고 있다. 저를 바라보는 초롱초롱한 눈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박보영(사진=넷플릭스)
박보영에게 2023년은 ‘더’ 특별하다고. 그는 “‘콘크리트 유토피아’도 그렇고 ‘정신병동’도 그렇고 새로운 걸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도한 거였고 그 시도들이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제가 가지고 있던 갈증도 많이 해소가 됐던 것 같다. ‘이런 모습도 잘 봐주시는구나’ 생각을 해서 앞으로도 이런 작품을 선택하는 것에 대해서 예전만큼 주저하진 않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또 “계속해서 이런 쪽으로만 하고 싶다는 느낌은 아니다. 최근에 제가 ‘힘쎈여자 강남순’ 특별출연하지 않았나. 그러면서 ‘힘쎈여자 도봉순’을 다시 봐주시더라. 밝은 것도 다시 할 때가 됐나 싶기도 하다. (웃음) 대중들이 원하는 것과 제가 원하는 것의 중간을 찾아보려고 한다”고 말해 기대감을 더했다.

(사진=넷플릭스)
이재규 감독은 시즌2에 대한 구상을 전한 바 있다. 시즌2에 대해 묻자 박보영은 “저는 아는 바가 없다”며 자리에 있던 관계자를 가리켜 웃음을 안겼다. 박보영은 “엔딩이 승재(유인수 분)로 끝나서 ‘주인공이 승재가 되려나?’ 생각했다. 제가 수쌤(이정은 분)이 가르쳐주셨던 걸 승재에게 그대로 하지 않나. 대본을 보면서 그렇게 생각했다”고 예상했다.

이어 “시즌2가 되면 수쌤까지는 아니지만 수연(이상희 분)쌤을 바라보며 하지 않을까. 누구보다 (이)이담 씨가 시즌2를 원하는데, 단톡방에서 저희끼리 ‘너는 배 타고 떠났잖아’ 이런 농담을 한다. 그러면 ‘다시 돌아올게요’ 하더라. (웃음) 그 정도로 저희는 되게 너무 끈끈하고 좋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박보영은 “시즌2가 되든 안 되든 다은이는 잘 살아가고 있을 거다. 시행착오를 덜 겪으면서 덜 힘들고 덜 아파하면서 지냈으면 좋겠다”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최희재 (jupi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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