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ESPN FA랭킹 14위.. 1, 2위는 일본인 오타니와 야마모토
내년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이정후(25)가 5년간 6300만달러(약 830억원)에 계약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연평균 1250만달러(약 166억원). 올 시즌 키움에서 받은 연봉(11억원)의 15배가 넘는다.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10일 내년 자유 계약 선수로 팀을 찾는 메이저리그 선수 중 이정후를 14위로 평가하면서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야수 중에서는 코디 벨린저(28), 맷 채프먼(30)에 이은 3위다. ESPN은 “빅리그 대부분 구단에서 주전급 선수로 평가한다”며 “중간 정도 파워를 지녔고, 우익수와 중견수로 다 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교적 어린 나이를 고려할 때 6년 이상 장기 계약을 제시받을 수도 있지만, 일단 단기 계약을 한 다음 자기 실력을 보여준 뒤 다시 FA(자유 계약 선수) 대박 신화를 한 번 더 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가들은 이정후가 연봉 1000만달러 이상 가치가 있다는 데 대체로 동의한다. 앞서 CBS스포츠도 이정후 계약 규모를 6년 9000만달러(연평균 1500만달러)로 전망한 바 있다. ESPN보다 더 후했다. 메이저리그 선수 전체 평균 연봉(490만달러)과 비교하면 그의 가치를 가늠할 수 있다.
전체 FA 1위는 물론 오타니 쇼헤이(29)다. ESPN은 그가 10년 5억2000만달러 초대형 계약을 맺을 것으로 전망했다. FA 역대 최대 규모다. 이전까진 지난해 애런 저지(31·뉴욕 양키스)의 9년 3억6000만달러가 가장 컸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와 계약이 올해 끝난다. FA로 어느 구단과도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다만 올 시즌 도중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면서 내년에는 타석에만 서게 됐다. 투타 겸업을 통해 ‘이도(二刀)류’ 명성을 얻었던 그가 ‘일도(一刀)’가 되면서 시장 가치가 다소 떨어졌다. 하지만 팔꿈치가 낫는 2025년부터 다시 ‘이도’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오타니를 품는 팀은 초특급 투수와 타자를 한 번에 얻는 셈이라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다.
오타니 영입 경쟁에서 가장 앞서는 팀은 LA 다저스가 꼽힌다. 2022시즌이 끝난 다음 거물급 선수들을 영입하지 않은 데다 오히려 내부 선수들까지 떠나보내 자금을 아낀 상태다. 팀 간판 투수였던 클레이턴 커쇼(35)는 노쇠 기미가 역력하고 그 뒤를 이어 마운드를 책임질 에이스가 필요한 상황이라 다저스행을 유력하게 점치는 전문가들이 많다. MLB닷컴도 “단장 회의에서 오타니 이름이 가장 많이 오르내렸는데 대부분 다저스가 오타니 영입의 최종 승자가 될 것으로 봤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일본에서 미국까지 아직 우승 경험이 없다는 점을 아쉬워한다. 강력한 우승 후보 다저스라면 그의 숙원을 풀어줄 수 있다는 부분은 그에게 중요한 고려 사안이란 관측. 오타니는 LA 에인절스에서 6년 동안 뛰면서 한 번도 포스트 시즌에 나가보지 못했다. 다저스 연고지(LA)에 일본 교민이 많이 살고 기후가 온화하다는 점도 유리하다.
다저스 외에는 자금력이 풍부한 텍사스 레인저스와 시애틀 매리너스가 다크호스다. 매리너스는 일본 야구 선수들의 우상 중 하나인 스즈키 이치로가 뛰었던 팀. 이치로는 현재 매리너스 회장 특별보좌역으로 있기도 하다. 레인저스와 매리너스 팬들은 시즌 도중 오타니가 원정 경기로 구장을 찾으면 “우리 팀으로 와달라”는 메시지를 담은 팻말을 흔들면서 적극 구애를 펼친 바 있다. 스포츠 전문지 디애슬레틱은 “레인저스가 프로 스포츠 사상 최대 금액을 제시해 경쟁자인 다저스와 매리너스를 따돌릴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ESPN이 꼽은 FA 2위는 오릭스 버펄로스 우완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24)다. 일본 야구에서 전무후무한 3년 연속 투수 4관왕을 차지한 뒤 내년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예상 계약 규모는 7년 2억1200만달러(연 평균 3030만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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