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동' 박보영 "서완님, 아직도 눈물 버튼…'중재자님'이라 불러" [인터뷰]②

최희재 2023. 11. 1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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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완님은 아직도 저한테 눈물 버튼이에요."

박보영은 다은의 에피소드에 대해 "얼굴이 피폐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누군가랑 말을 처음 할 때 나오는 그런 건조함, 목소리에도 생기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때는 제 자신을 진짜 힘들게 했다. 물도 잘 안 먹고 사람들이랑 대화도 잘 안 했다. 감독님도 그래서 저를 일부러 냅두셨다고 했다. 스스로 힘들다고 생각하면 더 힘들어지는 게 있더라"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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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영(사진=넷플릭스)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서완님은 아직도 저한테 눈물 버튼이에요.”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이하 ‘정신병동’)에서 배우 박보영이

‘정신병동’은 정신건강의학과 근무를 처음 하게 된 간호사 다은이 정신병동 안에서 만나는 세상과 마음 시린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박보영은 극중 내과에서 정신건강의학과로 옮기게 된 3년차 간호사 정다은 역을 맡았다.

박보영(사진=넷플릭스)
이날 박보영은 가장 공감이 됐던 에피소드에 대해 “제 스스로한테는 다은이가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 제일 공감했다. 다은이랑 다 비슷하진 않지만 부분 부분 맞닿아있는 부분이 있다. 다른 사람한테 싫은 말을 못하고 ‘싫어하면 어떡해요’ 하는 대사, 친구가 좋다고 하면 친구를 주는 것. 이런 것들이 비슷하다”고 답했다.

이어 “하얀병원에서 많은 것을 깨달아가면서 칭찬일기를 쓰지 않나. 저도 써봤는데 도움이 많이 되더라. 그 이후에 칭찬일기를 써보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방송을 봤을 때 5화가 생각보다 많이 울게 되더라”라고 말했다.

워킹맘 에피소드도 언급했다. 그는 “선배님이 막 우시면서 하는 말이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지 않나. 너무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게 워킹맘뿐만이 아니라, 너무 열심히 살아서 나를 잃어버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해주는 말인 것 같았다. 저는 그게 저랑 제일 멀다고 생각했는데 그 신에서 너무 많이 울었다.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너무 울어서 ‘시청자분들이 보실 때, 각자의 눈물 포인트가 다르겠구나’ 생각도 했다”고 덧붙였다.

(사진=넷플릭스)
극중 정다은과 남다른 관계였던 김서완(노재원 분) 캐릭터에 대해선 “서완님은 아직도 저한테 눈물 버튼이다. 노재원 배우님이랑 저는 촬영하는 내내 실명을 서로 말한 적이 없다. 서완님도 절 보면 촬영이 아닐 때도 ‘중재자님’이라고 부른다”고 비하인드를 말했다.

이어 “촬영하는 내내 라포가 너무 많이 쌓여서 그 이후를 촬영할 때 너무 힘들었다. 저한테는 서완님 자체로 존재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눈에 안 보이는 게 현실적으로 너무 와닿았다”라며 여운을 전했다.

감정연기를 준비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을까. 박보영은 다은의 에피소드에 대해 “얼굴이 피폐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누군가랑 말을 처음 할 때 나오는 그런 건조함, 목소리에도 생기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때는 제 자신을 진짜 힘들게 했다. 물도 잘 안 먹고 사람들이랑 대화도 잘 안 했다. 감독님도 그래서 저를 일부러 냅두셨다고 했다. 스스로 힘들다고 생각하면 더 힘들어지는 게 있더라”라고 전했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포스터(사진=넷플릭스)
박보영은 촬영장과 동료 배우들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더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는 “현장이 정말 따뜻했다. 모든 사람들이 너무 따뜻했다. 환자 역할이 많이 나오고 액팅아웃하는 장면도 있고 극중에서 힘든 상황도 있지 않나. 서로 배려를 많이 해주고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에 준비한 이벤트에 대해서도 “크리스마스, 연말이니까 배우들끼리 산타 복장을 시키고 그랬다. 열심히 즐기려고 하는데 나도 뭐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이벤트를 준비했다. 뿌듯했다”며 웃어보였다.

“저희 작품이 (누군가에게) 희망을 강요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지난한 하루를 보내고 계시거나 어둠 속에서 힘겹게 본인과의 싸움을 하는 분들, 그 싸움을 지켜보는 주위분들이 계시다면... 제 내레이션 중에 ‘뻔한 희망’이라는 대사가 있거든요. 그 뻔한 희망을 위해서 저희가 버티고, 간호사분들이 노력해 주시는 것도 있으니 한 번 쯤 보시고 아침이 올 수 있다는 희망을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저희 드라마가 또 다른 느낌의 아침이 되어드렸으면 좋겠습니다.”

최희재 (jupi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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