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남석 헌법재판소장 퇴임…"헌법은 살아있는 나무"

6년 임기 끝…"국민과 역사의 평가 겸허히 기다려"
헌정사상 최초 헌재소장·대법원장 동시 공석

유남석 헌법재판소장이 6년간의 임기를 돌아보며 앞으로도 헌재가 헌법 정신과 가치를 온전히 구현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오늘(10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퇴임행사에서 유 소장은 "신뢰하고 존중해준 국민들의 지지와 성원으로 헌재가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었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지난 2017년 11월 11일 헌법재판관으로, 2018년 9월 21일 7대 헌재 소장으로 취임한 유 소장의 임기는 오늘(10일) 마무리됐습니다.

유 소장은 "참으로 영광되고 소중한 시간이자 올곧은 헌법재판을 위한 고뇌와 숙고의 시간이었다"며 "이제는 국민과 역사의 평가를 겸허하게 기다리겠다"고 말했습니다.

헌법을 '살아 있는 나무'에 비유하면서 "앞으로도 헌법적 가치와 원리를 중심으로 국민의 뜻을 상황에 알맞게 해석하고 적용해 사회 통합에 기여하는 재판이 돼야 한다"고도 강조했습니다.

또 "사회의 다양한 가치관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헌재는 적극적이면서도 유연하게 문제에 대처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유 소장의 후임으로 이종석 헌법재판관을 지명했지만, 국회 임명 동의 절차가 지연돼 다음주에야 청문회가 열립니다.

지난 9월 24일 김명수 전 대법원장의 퇴임으로 40일 넘게 대법원장 자리가 공석인 가운데, 헌법재판소장의 퇴임까지 더해져 헌정 사상 최초로 헌재소장과 대법원장의 동시 공백 사태를 맞게 됐습니다.

[홍지호 기자 jihohong10@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