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드플레이션? 소비자協 “원가 내렸는데 라면·과자값 8% 올라”

이희조 기자(love@mk.co.kr) 2023. 11. 1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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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 가격 전 분기보다 12% 하락…팜유도 떨어져
서울의 한 대형 마트에 라면이 진열돼 있다. [이충우 기자]
최근 밀가루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만큼 빵과 과자, 라면 가격도 낮춰야 한다는 소비자단체의 주장이 나왔다. 하락세를 그리는 밀가루 가격과 달리 밀가루를 활용한 가공식품 가격은 오르는 점을 꼬집으며 ‘그리드플레이션(greed+inflation·기업의 욕심에 따른 물가 상승)’ 세태를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10일 “빵, 과자, 라면 등의 주요 원재료인 밀가루(소맥분)와 팜유의 수입가격 변동을 살펴본 결과 전년 동분기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소비자가격 역시 원재료 하락분에 맞춰 가격 조정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빵, 과자, 라면의 주요 원재료 가격은 하락 추세다. 한국무역협회와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밀 가격은 1kg당 472.4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11.9% 하락했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4.2% 떨어졌다. 밀 가격이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해 4분기(630.6원)와 비교해봐도 25.1% 내려갔다.

팜유 가격은 올 3분기 943.8원으로 전 분기보다 10.5% 하락했고, 1년 전 같은 분기보다는 36.4% 낮아졌다. 팜유 가격이 가장 높았던 지난해 2분기(1806.5원)와 비교하면 47.8% 떨어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흑해 곡물 협정 연장 불확실성으로 가격이 급등했던 국제 곡물 가격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라면·과자 가격 1년새 8% 넘게 상승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빵이 진열돼 있다. [출처=연합뉴스]
원재료 가격은 떨어지고 있지만 가공식품 가격은 상승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조사 결과 올해 라면 가격은 지난해보다 8.8% 올랐다. 최근 3년 누적 증가율은 21.1%로 집계됐다.

올해 과자 가격은 지난해보다 8.5% 올랐다. 최근 3년 동안 2021년(-0.2%)을 제외하고는 모두 전년 대비 가격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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