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베를린 필하모니 상주 음악가 된다

임석규 2023. 11. 1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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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조성진(29)이 세계 최정상 악단인 베를린 필하모니의 내년(2024~2025년 시즌) 상주 음악가(artist in residence)로 선택됐다.

베를린 필 대표 안드레아 쥐츠만은 지난 10일 예술의전당 간담회에서 "조성진은 매우 직관적인 연주자이며, 우리 악단과 특별한 관계를 맺어왔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조성진은 6년 전 피아니스트 랑랑의 대타로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하며 베를린 필과 첫 인연을 맺었고, 2020년에도 협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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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시즌 베를린 필과 다양한 연주
베를린 필하모닉 상임 지휘자 키릴 페트렌코(오른쪽)와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피아니스트 조성진(29)이 세계 최정상 악단인 베를린 필하모니의 내년(2024~2025년 시즌) 상주 음악가(artist in residence)로 선택됐다. 2008년 일본계 피아니스트 우치다 미츠코(75)에 이어 아시아 연주자로는 두 번째다. 조성진은 6년 만에 한국을 찾은 베를린 필하모니와 12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협연했다.

베를린 필 대표 안드레아 쥐츠만은 지난 10일 예술의전당 간담회에서 “조성진은 매우 직관적인 연주자이며, 우리 악단과 특별한 관계를 맺어왔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조성진은 6년 전 피아니스트 랑랑의 대타로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하며 베를린 필과 첫 인연을 맺었고, 2020년에도 협연했다. 상주 음악가는 베를린 필과 1~2차례 협연하고, 여러 차례 실내악을 연주한다. 카라얀 아카데미에서 30여명의 음악가들과 함께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2019년 베를린 필 예술감독을 맡은 지휘자 키릴 페트렌코(50)는 “코로나로 오래 연주를 못 해 이제서야 진정한 여정을 시작한다는 느낌이 든다”며 “우리가 함께 꾸는 꿈을 같이 실행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키릴 페트렌코는 지난 2017년 내한한 적이 있지만 베를린 필과 한국을 찾은 건 처음이다. 베를린 필의 통산 7번째 내한공연이기도 하다. 이 오케스트라는 한 지휘자와 오래 인연을 이어가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1882년 창립 이후 이 악단을 거친 지휘자가 키릴 페트렌코를 포함해 7명에 불과하다. 앞서 사이먼 래틀, 클라우디오 아바도,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등 명 지휘자들이 이 악단을 이끌었다.

베를린 필은 11, 12일 한국 공연에서 브람스 교향곡 4번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영웅의 생애’를 주요 프로그램으로 선곡했다. 페트렌코는 “두 작품은 베를린 필의 사운드 완성에 매우 중요한 작품들”이라며 “카라얀 등 베를린 필의 주요 지휘자들이 이 곡들로 베를린필 사운드를 완성했다”고 선곡 배경을 설명했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을 협연한 조성진은 “페트렌코에게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존경하게 됐다”며 “이 악단과 협연하는 게 연주자들의 꿈”이라고 말했다.

단원들은 지휘자 페트렌코를 주관이 뚜렷하고 섬세한 지휘자로 평가했다. 한국인 단원인 비올라 연주자 박경민은 “작곡가의 의도와 세부 표현까지 꼼꼼하게 고려하는 섬세한 지휘자”라고 했다. 바이올리니스트 에비-마리아 토마시는 “페트렌코는 음악에서 미처 몰랐고 보지 못했던 부분까지 발견하게 해주는데, 완전히 새로운 음악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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