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폴란드 방산 수출..5대 시중銀, "3.5조 선지원"

5대은행 신디케이트론 방식으로 지원 예정

[파이낸셜뉴스]

사진=뉴스1`

수출금융 한도 제한으로 막혔던 폴란드 방위산업 2차 수출 계약이 5대 은행의 금융지원으로 재개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신디케이트론(여러은행이 구성하는 집단대출) 방식으로 무기수출사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5대 은행은 일단 약 27억달러(약 3조5000억원)를 먼저 지원할 예정이다.

민간 지원이 필요한 금액은 약 82억달러(약 10조8000억원)로 알려졌는데, 총지원 규모와 조건은 협의 중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디케이트론으로 진행돼 대출금은 은행 별로 균등하게 나눠서 부담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지난 6일 5대 은행과 폴란드에 수출대금을 대출하는 것과 관련해 회의를 진행한 바 있다.

수출입은행의 금융지원 한도 제한으로 폴란드 방위산업 수출 2차 계약이 난항을 겪자 5대 은행이 구원투수로 나선 것이다.

한국은 지난해 폴란드와 총 124억달러(약 17조원) 상당의 무기 수출 1차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업체들은 1차 계약을 체결한 뒤 나머지 물량에 대해서는 올해 상반기까지 2차 계약을 맺어 속도감 있게 계약을 매듭짓는다는 계획이었다.그러나 2차 계약 이행은 수출입은행 금융지원 한도에 막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현행 수출입은행법 및 시행령은 특정 개인·법인에 대한 신용공여 한도를 자기자본의 40%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은은 이미 1차 이행 계약 지원을 위해 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와 각각 6조원씩을 투입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어 수은의 폴란드 추가 지원 가능액은 1조3천600억원 수준에 그쳤다.

현재 수은의 법정 자본금 한도를 기존 15조원에서 30조원으로 늘리는 개정안이 발의됐으나, 소관 상임위인 기재위에 계류 중이다. 다만 법안 개정 필요성에 여야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정기국회 회기 내 처리를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