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릴 땐 ‘냉큼’.. 원재료비 하락에도 라면·과자 값 ‘제자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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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그리고 과자 업체들이 원재료 가격 하락에도, 오히려 소비자 가격을 올려왔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재료비 부담을 이유로 제품값을 올려놓고는, 정작 주 원재료인 밀과 팜유 등 수입 가격이 떨어질 때는 제때, 제대로 제품 가격엔 반영을 시키지 않는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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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값 ‘그대로’.. “오히려 인상까지”
소비자단체 "라면·과자 가격 더 내려야"
라면 그리고 과자 업체들이 원재료 가격 하락에도, 오히려 소비자 가격을 올려왔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재료비 부담을 이유로 제품값을 올려놓고는, 정작 주 원재료인 밀과 팜유 등 수입 가격이 떨어질 때는 제때, 제대로 제품 가격엔 반영을 시키지 않는다는 지적입니다.
오히려 가격 인상 행보를 이어가면서 장바구니 부담을 키우고, 기업 잇속만 채우는 것은 아닌지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 밀가루, 팜유 등 수입가 큰 폭↓.. “인하 요인 발생”
오늘(10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빵·과자·라면 등 주 원재료인 밀가루(소맥분)와 팜유 수입 가격을 살펴본 결과 올해 3분기 가격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밝혔습니다.
밀의 경우 올 3분기 1kg당 472.4원으로 2분기보다 11.9% 하락했고 전년 대비 24.2%나 떨어졌습니다.
팜유는 같은 기간 943.8원으로 2분기보다 10.5%, 전년 대비 36.4% 하락했습니다. 팜유 가격이 가장 높았던 지난해 2분기 1,806.5원과 비교하면 47.8% 하락해 절반 가까이 가격이 낮아졌습니다.
협의회 측은 "라면과 제과의 주요 원재료 가격이 2022년 4분기를 기점으로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흑해 곡물 협정 연장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종전 가격이 높게 형성됐던 국제 곡물 가격이 점차 안정화를 되찾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했습니다.
■ “원재료가 하락 반영 안해”.. 3년 누적 평균 가격 21.1% ↑
그런데도, 정작 이들 수입재료를 이용한 최종 생산 제품의 가격은 요지부동으로 나타났습니다. 밀, 팜유를 원재료로 하는 대표적 가공식품인 밀가루, 라면, 과자 세 품목 모두 전년 대비 2022년 큰 상승 폭을 보였고, 올해 역시 예년과 다른 높은 수준의 상승률을 이어갔습니다.
협의회에 따르면 국민 식품인 라면 가격의 경우 3년간 21.1% 올랐고, 과자류 가격 또한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특히 라면과 제과업체가 주요 원재료인 밀과 팜유 가격 인상을 이유로 올해도 제품가를 인상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7월, 라면업계의 경우 일부 제품가를 50원~100원 가량 인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협의회는 ‘생색내기’라고 비판했습니다. 주요 원재료 가격 하락세가 뚜렷하기 때문에 소비자가격 역시 원재료 하락분만큼 낮춰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또 농심과 오뚜기 등의 높은 매출 수준과 영업이익률 역시도 원재료 가격 인하분을 제대로 제품가에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했습니다. 농심의 경우 2023년 반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약 13.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04.5% 올랐습니다. 오뚜기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21.7% 증가했습니다. 이들 기업들은 해외 판래량 증가 등으로 인한 매출과 영업이익 상승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식료품과 외식 물가 상승세는 체감물가를 더 가중시킬 수 있다는데 주목했습니다.
협의회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이 하락한 상황에도 소비자들의 고통 속에서 기업들의 이익만 채우는게 아닌지 의심할 수 밖에 없다”면서 “식생활 기본이 되는 식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서 가격 안정화에 더 책임감을 갖고 체감물가 부담이 내려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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