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7년간의 기다림, T1

이솔 기자 2023. 11. 1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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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커-룰러의 100번째 맞대결
'빈'으로 얽힌 WBG-BLG
ⓒMHN스포츠 이솔 기자, T1 선수단

(MHN스포츠 이솔 기자) 세계 최정상을 노리기 위해 '카나비'에 이어 '룰러'의 등장까지, 인고의 세월을 인내했던 징동 게이밍. 작년에는 DRX라는 뜻밖의 팀에게, 올해는 MSI에서 JDG에게 또 한번 꺾이며 우승의 꿈을 꺾었던 T1.

이 두 팀의 웃음과 눈물이 교차될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준결승전이 오는 11일-12일 부산광역시 동래구 사직동에 위치한 사직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지난 2일(목)부터 5일(일)까지 열린 8강전 결과 중국(LPL) 대표인 웨이보 게이밍(WBG), 비리비리 게이밍(BLG)과 징동 게이밍(JDG)이 4강에 올라갔고 한국(LCK) 대표로는 T1이 유일하게 4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11일에는 WBG와 BLG가 대결을 펼치기에 중국에서 한 팀은 반드시 결승전에 진출하고 12일에는 T1과 JDG의 경기 결과에 따라 한국 팀이 결승에 올라갈 수도 있다.

- 7년간의 기다림, T1

지난 2016년 이후 7년. 페이커와 T1이 좌절해야만 했던 시간이다.

지난 2017년에는 룰러의 젠지에게 결승전에서 무너진 것을 시작으로 2018년에는 참가조차 실패, 19년에는 G2 이스포츠(4강), 20년에는 참가 실패, 21년에는 담원 기아(4강), 그리고 작년에야 비로소 DRX와의 결승전 맞대결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오랜 기다림의 성과를 만들어냈다.

지난 2년간 4강, 준우승을 거친 만큼 T1에게는 어찌보면 우승을 할 수 있는, 그리고 해야만 하는 시기가 찾아온 셈이다.

순탄한 드라마는 없다. 드라마에는 '위기'가 필수적이다. 바로 그 위기를 만들어내는 주인공이 젠지 이스포츠였고, 이번에는 징동 게이밍(JDG)이 될 예정이다.

JDG는 2023년 LPL 스프링과 서머를 모두 제패했고 5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서도 정상에 오르면서 올해 열린 자국 대회와 국제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면서 '골든 로드'를 눈 앞에 뒀다.

현재까지 보여준 경기력만으로 놓고 본다면, T1의 승리가 점쳐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T1은 LNG라는, JDG와 지난 LPL 결승전에서 풀세트 접전을 펼쳤던 상대에게 3-0 완승을 거뒀다. 특히 그 과정에서 순간적인 밴픽 변수, 그리고 국제전에서 다소 고전하던 선수들의 활약이 겹치며 'JDG를 제외하고 가장 우승에 근접했던' LNG를 제압했다.

또한 T1은 역대 LoL 월드 챔피언십 5전 3선승제 경기에서 LPL 팀을 상대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는 기록도 갖고 있다.

T1(당시 SK텔레콤 T1)은 LoL 월드 챔피언십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한 대회인 2013년 결승전에서 로얄 클럽을 3대0으로 물리치면서 LPL 킬러의 면모를 처음 보여줬다. 2016년 8강에서 로얄 네버 기브 업을 3대1로 제압하고 우승까지 달성한 T1은 2017년에는 4강에서 로얄 네버 기브 업을 또 다시 만나 3대2로 승리, 3년 연속 결승전에 진출했다. 2022년 미국에서 열린 8강에서도 로얄 네버 기브업을 상대로 3대0 완승을 거둔 T1은 JDG와의 4강전에서도 세트 스코어 3대1로 승리했다. 이번 대회 8강에서 LNG를 3대0으로 셧아웃시키면서 T1은 LoL 월드 챔피언십 LPL 팀과의 5전제에서 6전 전승 행진을 이어갔다.

LNG가 탈락한 이상 이번 대회에서 JDG의 커리어 그랜드슬램(골든 로드)를 막아낼 팀은 이제 T1밖에 남지 않았다.

다시 마주한 페이커-룰러 ⓒMHN스포츠 이솔 기자

- '페이커'와 '룰러'의 100번 째 만남

T1을 대표하는 선수인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과 JDG를 대표하는 선수로 입지를 굳힌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의 인연도 관심을 끌고 있다.

2016년 삼성 갤럭시에 합류하면서 LCK 데뷔전을 치른 박재혁은 그 해 미국에서 열린 LoL 월드 챔피언십에서 결승까지 올라갔고 이상혁이 속한 SK텔레콤 T1과 풀 세트 접전을 치른 끝에 아쉽게 패했다. 2017년 중국에서 열린 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에서는 SK텔레콤 T1을 3-0으로 격파하면서 생애 첫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렸다.

이후 이상혁과 박재혁은 중요한 고비에서 자주 5전제 승부를 치렀다. 2018년 LoL 월드 챔피언십 LCK 대표 선발전에서 젠지 소속으로 출전한 박재혁은 SK텔레콤 T1을 3대2로 제압하면서 이상혁의 LoL 월드 챔피언십 진출을 막아세웠다. 2020년 LCK 스프링 결승전에서는 이상혁이 속한 T1이 박재혁의 젠지를 3대0으로 무너뜨렸고 그해 LCK 대표 선발전에서는 박재혁의 젠지가 이상혁의 T1을 3대0으로 제압했다.

2021년 LCK 스프링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는 젠지가 3대0으로 T1을 꺾었고 같은 해 서머 플레이오프에서는 T1이 젠지를 3대1로 제압한 이후 2022년 스프링 결승전에서는 또 다시 젠지를 3대1로 잡아냈다. 2022년 서머 결승전에서는 박재혁이 속한 젠지가 3대0으로 완승을 거두면서 젠지는 처음으로 LCK 우승을 차지했다. 2023 시즌을 앞두고 JDG로 이적한 박재혁은 5월에 열린 MSI 4라운드에서 이상혁의 T1을 3대2로 제압하면서 결승에 진출, 우승까지 해냈다.

5전제에서만 10번 만난 두 선수의 결과는 6승 4패로 박재혁이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LCK에서 치른 정규 리그 등의 결과까지 포함했을 때에는 세트 기준 99전 56승 43패로 이상혁이 더 많이 이겼다.

12일 T1과 JDG의 5전제 1세트는 두 선수가 100번째 만나는 경기이며 결승전 티켓의 향배를 정하는 중요한 매치업이 될 전망이다.

ⓒMHN스포츠 이솔 기자, BLG 탑 라이너 '빈' 천쩌빈

- BLG-WBG, '빈'으로 얽힌 인연

11일 맞대결을 펼치는 BLG와 WBG의 올해 상대 전적은 BLG가 세 번 만나 모두 승리하면서 완벽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BLG는 올해 LPL 스프링 정규 리그 2월 4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1로 승리했으며 플레이오프 3라운드에서도 3-0으로 승리한 바 있고 서머 정규 리그에서는 6월 24일 만나 2-1로 제압하면서 세 경기 모두 승리했다. 상대 전적에서 압도하고 있지만 정규 리그 두 번의 맞대결 모두 풀 세트까지 갔다는 점에서 WBG도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풀이할 수 있다.

재미있는 점은 이 경기에서 이기는 팀은 창단(리브랜딩) 이래 처음으로 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 진출하는 영광을 안는다. 과거 WBG는 수닝 시절, 현재 적으로 만나게 되는 '빈'과 함께 담원 게이밍(DWG, 현 DK)과 지난 2020년 결승전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당시 빈의 슈퍼캐리 속에서도 수닝은 끝내 너구리가 버틴 DK를 넘어서지 못했다. 한때 너구리와 세계 최강의 탑 라이너 자리를 두고 마주했던 더샤이가 과연 빈을 또 한 번 좌절시키게 될 지, 아니면 빈이 '너구리의 악몽'을 끝내고 또 한번 세계 최강의 탑 라이너 '제우스'에게 도전할지, 이번 경기를 지켜봐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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