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커버가 왜 올라가 있지?…여대생 자취방 상습 침입한 남성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11. 1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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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타고 여대생 자췻방 주거침입한 남성 [사진 = 연합뉴스]
여대생 자취방을 상습적으로 침입한 남성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 남성은 여대생이 집을 비운 사이 수차례 들어와 컴퓨터 만지고 물건 훔쳤다. 또 CCTV 앞에서 태연히 소변까지 본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전에서 자취 중인 대학생 A씨(22)는 지난달 7일 오후 스마트폰에 뜬 ‘PC 카톡’ 알림을 보고 이상함을 느꼈다. 누군가 집에 있는 컴퓨터로 카카오톡 메신저에 접속했다는 표시였기 때문이다.

당시 전산오류라고 가볍게 생각했던 A씨는 그로부터 2주 뒤인 지난달 21일 오후에도 같은 현상을 겪었다. 집 밖으로 나온 사이 또 ‘PC 카톡’ 알림이 떴고, 몇시간 뒤 귀가한 A씨는 화장실 안 변기 커버가 올라간 것을 보고 극심한 두려움에 사로 잡혔다. 청소할 때를 빼고 평상시에 변기 커버를 올린 적이 없어서다.

아무도 없었던 집에서 음료수와 립밤이 사라졌고, 돌리고 나갔던 세탁기는 전원이 꺼져 있었다. 이후 집 근처 폐쇄회로(CC)TV 관리업체를 통해 확인한 영상은 충격적이었다. 낯선 남자가 제 원룸 창문에 몸을 구겨 넣은 채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이 남성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CCTV 유무를 확인하고 행인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 침입했고, 이후에는 A씨의 집 현관문을 통해 밖으로 나왔다.

주거침입 후 현장 이탈하는 남성 [사진 = 연합뉴스]
지난달 7일 오후께는 A씨의 집 창문 앞에서 소변을 누는 모습도 포착됐다. A씨는 경찰에 신고하고 급히 주거지를 옮겼다. 하지만, 집에 혼자 있을 때도 습관적으로 뒤를 돌아보거나, 작은 소리만 들려도 흠칫 놀라는 게 일상이 됐다.

지난달 23일께 A씨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최근 B씨를 주거침입·절도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CCTV 영상분석과 여러 차례 압수영장을 발부받은 경찰은 B씨의 이동 동선, 카드거래 내용 등을 분석해 신원을 파악했다.

회사원인 B씨는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세 차례 A씨의 집에 침입해 음료수·립밤 등을 훔쳐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B씨와 A씨는 일면식도 없는 관계다.

경찰은 B씨를 상대로 자세한 범행 이유와 A씨에 대한 스토킹, 추가 침입 여부 등 여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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