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회의장실 항의 방문…"이동관 탄핵안 처리 의무 내팽개쳐"

민주 의원 5명 "국회의장 탄핵안 폐기…국민이 용납 않을 것"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학영(왼쪽부터), 민형배, 김용민, 강민정, 주철현 의원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탄핵막는 국회의장 직무유기 규탄한다'가 적힌 피켓을 들고 김진표 국회의장과 면담을 위해 의장실로 향하고 있다. 2023.11.1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0일 김진표 국회의장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과 검사 2명(손준성·이정섭)에 대한 탄핵소추안 본회의를 개의하지 않았다며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했다.

검사범죄대응 태스크포스(TF) 단장을 맡고 있는 김용민 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민형배·강민정·이학영·주철현 등 5명은 이날 오후 '탄핵 막는 국회의장 직무유기 규탄한다'는 손팻말을 들고 김 의장을 방문해 약 40분가량 면담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당초 예정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포기하고 퇴장하며 탄핵안의 본회의 통과가 불발되자 김진표 의장에게 이날 오후에라도 신속히 추가 본회의를 열어달라고 설득해 왔다. 그러나 김 의장이 여야 협의가 우선이라고 입장을 전달하자 민주당은 전날 제출한 탄핵안을 이날 오전 철회했다.

이들은 면담 직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장은 본회의를 개의해 처리할 의무를 저버리고 해외순방에 나서기로 했다"며 "국회의장이자 입법부의 수장이 헌법에 명시돼 있는 국회의 권한과 의무를 막고 헌법을 무시하고 법치주의를 버리는 행위로 어떤 국민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탄핵대상자가 탄핵이 발의되면 사직하거나 임명권자가 해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탄핵은 신속하게 처리하라고 의무를 규정한 것"이라며 "본회의 일정이 합의되지 않았다고 탄핵안을 처리하지 않는 것은 국회의장 개인이 탄핵안을 폐기시키는 행위이자 국회의 탄핵권한을 침해하는 것"고 밝혔다.

이들은 "국민의힘이 이동관과 정치검사들을 지키기 위해 필리버스터를 포기했다면 국회의장은 의무를 내팽개쳐 이동관과 정치검사 방탄을 완성시켰다"고 비판했다.

김 의장은 이들에게 "국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게 하겠다"며 "탄핵은 국민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답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또 "기본적으로 합의해야 되는 것이 맞는데 중요한 사안이 있고 그런 역할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언제든지 (본회의를)할 생각"이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알려졌다. 검사 탄핵에 대해서는 "그때그때 좀 하지 그랬냐"고 지적했다고 한다.

한편 김 의장은 11일부터 22일까지 9박12일 일정으로 멕시코, 칠레, 인도네시아 3개국을 공식 방문할 예정이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