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美외교관들 "미국 향한 분노 커져" 경고…이란 "확전 불가피"[이-팔 전쟁]

이혜원2 기자 2023. 11. 1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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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주재 미국 외교관들이 미국을 향한 분노가 커지고 있다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CNN이 입수한 외교공전에 따르면 아랍 주재 미국 외교관들은 본국에 바이든 행정부의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지지가 "우리로부터 한 세대 아랍인들을 잃게 만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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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공격 전범 간주…美지지에 반감"
이란 외무 "민간인 피해 커져 확전 불가피"
[다마스쿠스=신화/뉴시스]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공격이 거세지면서 아랍권 주재 미국 외교관들이 아랍 대중들의 미국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다고 본국에 경고했다. 사진은 지난 5일 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시위대가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모습. 2023.11.10.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아랍 주재 미국 외교관들이 미국을 향한 분노가 커지고 있다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CNN이 입수한 외교공전에 따르면 아랍 주재 미국 외교관들은 본국에 바이든 행정부의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지지가 "우리로부터 한 세대 아랍인들을 잃게 만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오만 주재 미국 대사관은 아랍 대중이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가자 지구 공격을 전쟁 범죄로 간주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지지를 "물질적, 도덕적 과실"로 평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외교공전은 대사관 차석급 고위 관계자가 작성했으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등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카이로 주재 미국 대사관은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잔인함과 무시는 역대 미국 대통령을 능가한다"는 내용의 이집트 국영 신문 논평을 외교공전 형태로 중계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전쟁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민간인 사상자와 인도주의적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가고 있다. 이에 대한 국제사회 우려와 함께 아랍권의 분노도 함께 커지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주말 요르단 외무장관 주재로 이집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 및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사무총장과 회의를 가졌지만 입장차만 확인한 채 종료됐다.

아랍권 장관들은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한 반면, 블링컨 장관은 휴전은 하마스에 시간만 벌어줘 이스라엘을 다시 공격할 기회를 줄 것이라며 반대했다.

[도하=AP/뉴시스] 이란 외무부가 공개한 사진에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왼쪽) 이란 외무장관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카타르 도하에서 하마스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3.11.10.


이러한 가운데 아랍권 반미 맹주국인 이란은 확전이 불가피하게 됐다며 압박을 더하고 있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전날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와 통화에서 "가자 지구 민간인들에 대한 전쟁 강도가 확대됐다"며 "전쟁 범위 확대가 불가피하게 됐다"고 경고했다.

카타르는 하마스 정치 지도부가 수년째 망명 중인 곳으로, 카타르 당국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연락 매개와 함께 인질 협상을 중재하고 있다.

앞서 이란 관련 무장 세력이 이스라엘을 공격하기도 했다.

이날 이스라엘 최남단 도시 엘리라트의 한 학교에 드론이 추락했으며, 이스라엘 군은 몇 시간 뒤 홍해 상공에서 엘리라트를 향해 발사된 지대지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은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며, 탄도 미사일을 발사해 목표물을 명중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으로 보고된 부상이나 피해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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