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 잡아라" 살충제 8종 긴급 승인…가정에선 헤어드라이어

김소연 기자 2023. 11. 1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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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빈대 피해 방지를 위해 살충제 8종을 한시적으로 긴급 승인했다.

이번이 승인받은 살충제는 전문 방역용이라 가정에서는 쓸 수 없는 대신에 헤어드라이어가 대안으로 소개됐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10일 기존 살충제에 내성을 갖게 된 빈대를 방제하기 위해 네오니코티노이드 계열 살충제 8개 제품을 긴급 사용승인했다.

가정용(보건용)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는 긴급 승인대상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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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빈대 피해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9일 오전 대전 동구 대전광역시도시철도공사 판암기지에서 사전 예방을 위한 특별 살충 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영태 기자

정부가 빈대 피해 방지를 위해 살충제 8종을 한시적으로 긴급 승인했다. 이번이 승인받은 살충제는 전문 방역용이라 가정에서는 쓸 수 없는 대신에 헤어드라이어가 대안으로 소개됐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10일 기존 살충제에 내성을 갖게 된 빈대를 방제하기 위해 네오니코티노이드 계열 살충제 8개 제품을 긴급 사용승인했다. 긴급 승인 유효기간은 이날부터 1년이다.

긴급 사용승인 제품은 국보싸이언스의 '에이원유제'와 '프로텍유제', 로얄파마의 '디페란알파유제', 에스팜의 '에스테퓨란유제' 등이다. 모두 네오니코티노이드계의 디노테퓨란으로 만든 살충제다. 에이원유제 등 4개는 즉시 공급이 가능하고 에스테퓨란유제를 비롯한 4개는 해외에서 원제 수입에 일주일 정도 걸려 이후에 제조된다.

이번 조처는 내성으로 인해 피레스로이드계 살충제의 방제 효과가 떨어진다는 국내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내려졌다.

디노테퓨란은 국내에서 모기 파리, 바퀴벌레 방제용으로 이미 사용 중이고 효과성에 더해 승인 과정에서 인체 및 환경 안전성이 검증됐다.

다만 이는 전문 방역업체만 방제용으로 쓸 수 있다. 가정용(보건용)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는 긴급 승인대상에서 제외됐다. 가정에서는 통상 보호장구 없이 사용해 인체 노출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 대신 가정에서는 화학적 방제에 앞서 스팀 청소기의 고온 증기를 활용한 물리적 방제가 권고됐다. 고온에 약한 빈대의 성질을 이용하는 것이다. 스팀 청소기가 없다면 헤어드라이어로 대체 가능하다.

환경과학원은 스팀 청소기가 없다면 헤어드라이어를 '고온·약풍'으로 맞추면 된다고 안내했다. 약풍인 이유는 강풍으로 열처리 시 아직 생존한 빈대나 알 등이 엉뚱한 곳으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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