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테슬라 노조 결성 적극 지지"... '노조 극혐' 머스크와 갈등 불붙나

이서희 2023. 11. 10. 17: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 행사에서 테슬라와 일본 도요타 미국법인의 노조 결성 움직임에 대해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 제너럴모터스(GM)·포드·스텔란티스 등 3사동시 파업에서 사실상 승리를 거둔 UAW는 이 기세를 몰아 번번이 실패했던 테슬라와 도요타 노조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대표적인 노조 반대론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간 갈등도 재점화할 것으로 보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붉은 티 입고 자동차노조 행사 찾아
"미국 만든 건 중산층과 노조" 친노조 행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 일리노이주 벨베디어 분 카운티 커뮤니티의 콤플렉스 빌딩에서 열린 전미자동차노조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벨베디어=UPI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 행사에서 테슬라와 일본 도요타 미국법인의 노조 결성 움직임에 대해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 제너럴모터스(GM)·포드·스텔란티스 등 3사동시 파업에서 사실상 승리를 거둔 UAW는 이 기세를 몰아 번번이 실패했던 테슬라와 도요타 노조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대표적인 노조 반대론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간 갈등도 재점화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자동차 3사 파업 승리는 게임 체인저"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일리노이주 벨베디어에서 열린 UAW 행사에 직접 참석했다. 지난 9월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UAW 파업 현장을 찾아 노동자들과 함께 피켓을 들은 지 한 달 반여 만의 재방문이었다.

붉은색 UAW 셔츠를 입은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월스트리트가 아니라 중산층이 미국을 만들었고, 노조가 중산층을 만들었다"며 노동자들의 표심을 잡으려는 친노조 행보를 이어갔다. 이어 UAW가 3사 파업으로 임금 25% 인상 등을 관철해 낸 데 대해 "이 합의는 UAW 소속 노동자뿐 아니라 미국의 모든 노동자를 위한 '게임 체인저'"라고 치켜세웠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UAW가 테슬라와 도요타 사업장에서 노조를 결성하려는 것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전적으로(absolutely)"라고 답했다. 이 발언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머스크와의 마찰을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AFP 연합뉴스

머스크, 지난해부터 바이든 '맹비난'

바이든 대통령과 머스크는 그간 노조 문제를 두고 얼굴을 붉혀 왔다. 2021년 백악관이 전기차 보급 확대 논의를 위해 개최한 간담회에 GM·포드·스텔란티스만 부른 게 발단이었다. 전기차 시장 압도적 1위 기업인 테슬라가 배제된 데 대해 머스크는 "이해가 안 된다"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당시 백악관은 테슬라엔 노조가 없어 초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수 성향의 머스크는 이를 계기로 적극적인 '바이든 반대론자'가 됐다. 지난해 바이든 대통령이 트위터(현 엑스)에 "GM, 포드 같은 회사들이 전보다 많은 전기차를 만들고 있다"고 치하하자, 머스크는 "바이든은 사람 형태의 축축한 양말 꼭두각시"라고 원색적 비난을 퍼부었다. 노조에 의해 좌지우지된다고 비꼰 것이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해 "투표로 쫒아내자"고도 말했다.


HSBC "머스크가 테슬라의 자산이자 위험"

시장에서는 머스크를 '테슬라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도 많다. 이날 투자은행 HSBC는 테슬라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도'로 낮추면서 머스크에 대해 "컬트(사회적으로 문제시되는 종교 단체) 같은 추종자를 거느린 카리스마 넘치는 CEO"라며 "테슬라의 자산이자 위험"이라고 평가했다. HSBC는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에서 선두 위치를 지킬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휴머노이드 로봇·슈퍼컴퓨터 등 이 회사의 차세대 프로젝트들이 성과를 내야 주가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5.46% 하락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shlee@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