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추적 힘들게 한 김길수 CCTV 교란술
탈옥수 김길수(사진)가 사흘 동안이나 경찰을 따돌릴 수 있었던 것은 촘촘한 폐쇄회로(CC)TV 망을 교묘하게 피하고 동선을 복잡하게 만들면서 추적에 혼선을 줬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해당 사안에 정통한 경찰에 따르면 김씨를 검거하는 데 이같이 시간이 소요된 것은, 경찰이 CCTV를 확인해 포위망을 좁혀올 것을 알고 김씨가 의도적으로 동선을 복잡하게 만드는 등 추적에 혼선을 줬기 때문이었다. 경찰이 확인한 CCTV 영상에서 김씨의 동선은 일정하게 이어지지 않고 중간중간 끊기듯 나타나 신원을 식별하는 데 어려움이 가중됐다고 한다.
가령 김씨는 지난 4일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 들렀을 때도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행동을 수차례 반복하며 경찰의 추적을 어렵게 만들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지하철에서 하차할 때에도 탑승객 바로 뒤에 밀착해서 나가는 등 CCTV의 추적을 교묘하게 피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CCTV 카메라를 일일이 들여다보느라 시간이 많이 소요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찰의 눈을 따돌리기 위해 여러 차례 옷을 갈아입으며 철저히 위장했다. 그는 도주 당시에는 푸른색 계열 상·하의를 착용했지만, 이후 베이지색 계열 상·하의를 착용하고 검은색 운동화로 갈아 신었다. 체포 당시에는 검은색 점퍼와 회색 티셔츠, 검은색 바지로 갈아입은 상태였다. 도주 중간에 미용실에 들러 머리를 단정하게 자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 6일 오후 9시 24분쯤 경기 의정부시 가능동의 한 공중전화 부스 인근에서 검거됐다. 당시 그는 공중전화를 이용해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공중전화 부스의 위치를 파악한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김씨를 붙잡았다. 특수강도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수용됐다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도중 수갑을 잠시 푼 틈을 타 도주한 지 63시간 만에 그의 도피 행각은 비로소 마침표를 찍었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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