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벌이가 괜찮아 좀 더 냅니다"

서대현 기자(sdh@mk.co.kr) 2023. 11. 1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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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11월이면 오는 사람'
복지센터에 2천만원 건네

"올해는 벌이가 괜찮아서 돈을 좀 더 넣었습니다."

지난 6일 오후 울산 북구 효문동 행정복지센터. 한 40대 남성이 센터 복지담당 직원을 밖으로 불러냈다. 직원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상담실로 안내했으나 이 남성은 "해마다 11월이면 오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수표 한 장을 건넸다.

수표에는 2000만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남성은 "올해는 벌이가 더 괜찮아져서 작년보다 금액이 늘었다"고 말한 뒤 서둘러 자리를 뜨려 했다.

직원이 세금 혜택을 받으려면 인적 사항이 필요하다고 했으나 남성은 "필요 없다"고 했다. 북구청은 이 남성이 매년 11월이면 효문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와 1000만원을 기부하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남성은 2013년부터 매년 1000만원을 기부했고, 2021년에는 1200만원을 기부했다. 인적 사항이 밝혀지는 것을 한사코 거부해 센터는 아직 그의 이름과 정확한 나이도 모른다.

[울산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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