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발목 잡은 민노총 수능 후 전면파업 가능성
市도 강경…'파국' 불가피
11일 尹정권퇴진 도심집회
이틀간 경고파업을 마친 서울지하철 노조가 10일 오후 6시 현장에 복귀했지만, 이달 16일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다시 총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노조가 다시 파업에 나설 경우 교통 혼잡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서울교통공사노조는 10일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역에서 '총파업 투쟁 승리 2일 차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명순필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 위원장은 "서울시와 공사의 입장 변화가 없고 진지한 태도를 포기한다면 수능 이후 시기를 정해 2차 전면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조가 내세우는 파업 명분은 구조조정을 막겠다는 것이다. 명 위원장은 "우리의 요구는 위험과 안전의 외주화를 막겠다는 것"이라며 "당장 1월부터 닥칠 현장의 안전인력 공백 문제를 해결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 측은 2차 전면파업 날짜는 다음주까지 서울시와 공사의 태도를 확인하며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면서도 대화의 여지는 남겨뒀다.
명 위원장은 "노조는 여전히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언제든 대화와 협상에 진지하게 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는 만성적자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인원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공사는 올해 인력 383명을 감축하고 2026년까지 단계적으로 2212명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반면 노조는 올해 하반기 인력 771명을 채용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앞서 서울교통공사와 민주노총·한국노총 양대 노조 연합교섭단은 인력 감축 문제 등을 놓고 지난 8일 막판 교섭을 진행했으나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후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간 한시적 경고파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사측의 협상안이 진전된 안이라고 평가한 한국노총은 경고파업에 불참했다. MZ세대가 주축인 올바른노조 역시 파업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공사 노조는 민주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노조(조합원 수 1만146명), 한국노총 소속 통합노조(2742명), 제3노조인 올바른노조(1915명)로 구성돼 있다. 지난 경고파업엔 민주노총만 참여했지만 공사 직원 대다수가 소속돼 있어 파업 여파는 컸다. 9일 퇴근길엔 곳곳에서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오후 열차 배차 시간도 평상시의 3배 이상 벌어졌다.
여기에 양대 노총이 11일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행진을 예고하면서 시민들 불편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경찰청, 노동계 등에 따르면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11일 각각 20만명, 10만명 규모의 윤석열 정권 규탄 집회를 서울 도심에서 개최한다. 경찰 관계자는 "통일로, 한강대로 일대는 극심한 교통 정체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권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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