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게임업계 성적표, 넥슨 독주 가운데 실적 개선 게임사 속속 등장

이학범 2023. 11. 1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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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부터 진행된 주요 게임사들의 2023년 3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는 모습이다. 3분기 넥슨의 독주가 이어진 가운데 크래프톤, 위메이드, 네오위즈 등 실적 부진을 끊어내고 개선에 성공하는 게임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먼저 넥슨은 좋은 실적을 유지하면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졌다. 2023년 3분기 넥슨은 매출 1203억 엔(한화 약 1조 913억 원), 영업이익 463억 엔(한화 약 4202억 원), 당기순이익 352억 엔(한화 약 319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 47% 상승했지만,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다소 감소했지만 앞서 자체적으로 제시한 전망치를 상회하는 수치다. 일본에 상장한 넥슨은 현재 엔화 약세 현상으로 인해 실적이 다소 평가절하된 부분도 있다.

넥슨은 "3분기 'FC 온라인(구 피파온라인4)',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PC 온라인 게임의 안정적인 성과와 'FC 모바일', '프라시아 전기', '블루 아카이브' 등 모바일 게임들의 성장세에 힘입은 결과"라며, "국내는 물론 중국, 일본, 북미 및 유럽, 동남아 등 기타 지역 전체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데이브 더 다이버'가 호평을 받은 북미·유럽 지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 늘었다"고 덧붙였다.

2023년 3분기 주요 게임사 실적(단위: 원).

반면 엔씨소프트는 기존 게임들의 매출 하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올해 3분기 매출 4231억 원, 영업이익 165억 원, 당기순이익 44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0%, 89%, 76% 감소했다. '리니지M'이 3분기 매출 1196억 원을 기록하며 성과가 유지되고 있지만, '리니지W'와 '리니지2M'은 각각 901억 원, 549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12%, 11% 줄었다.

엔씨소프트는 12월 출시하는 신작 MMORPG '쓰론 앤 리버티'를 필두로 내년 다양한 장르의 신작 출시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이와 함께 효율적인 마케팅으로 영업비용 절감에도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9일 엔씨소프트 2023년도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말 '쓰론 앤 리버티'를 시작으로 내년 다수의 신작이 출시되는 만큼 마케팅비의 증가가 예상된다"며, "다만 마케팅 효율성 개선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이고 있어 과거처럼 마케팅비가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 강조했다.

넷마블은 3분기 출시한 신작들의 성과에 힘입어 적자 폭을 개선했다. 올해 3분기 넷마블은 매출 6306억 원, 영업손실 219억 원, 당기순손실 28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2% 감소했으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적자지속했다. 적자 지속으로 7분기 연속 적자라는 부진을 겪고 있지만,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3분기 약 42%, 90% 개선됐다. 매출도 전분기 대비 4.5% 상승하면서 4분기 흑자전환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넷마블은 "3분기 선보인 '신의 탑: 새로운 세계'와 '세븐나이츠 키우기'의 신작 출시 효과로 매출과 수익성 지표(EBITDA) 모두 전분기 대비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한국 매출 비중도 전분기 대비 3% 증가했다"며, "2024년 상반기 신작 6종을 선보이면서 실적개선을 이뤄낼 것"이라 밝혔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IP의 성과로 올해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매출 450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도 1893억 원으로 31% 상승했지만, 당기순이익은 7% 가량 감소한 2116억 원으로 나타났다. '배틀그라운드' IP의 성과에 힘입어 PC·콘솔 부문은 1333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서비스 재개로 모바일 부문은 309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3분기 매출 2646억 원, 영업이익 226억 원, 당기순이익 3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7%, 48.4%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67.3% 줄었다. 3분기 PC 온라인 게임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3.5% 감소한 11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모바일 게임 부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6.8% 줄어든 1838억 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게임 부문 매출은 경기 침체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2% 감소한 694억 원에 그쳤다.

네오위즈는 3분기 매출 1175억 원, 영업이익 202억 원, 당기순이익 182억 원을 달성하면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2%, 286%, 123% 증가했다. 특히 신작 'P의 거짓'의 글로벌 성과 속에서 PC·콘솔 게임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548억 원을 기록하면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위메이드는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한 2355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을 뿐 아니라, 영업이익 454억 원, 당기순이익 379억 원을 기록했다. '미르의 전설 2·3' 중국 라이선스 계약과 '나이트 크로우'의 흥행 지속 효과로 3분기 좋은 실적을 거뒀다.

이학범 기자 (ethic95@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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