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수 실제 검거한 형사는 특진 제외?…폭로글 나왔다

김소연 기자 2023. 11. 1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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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치료 중 도주한 특수강도 용의자 김길수를 실제 현장 검거한 형사가 특진 명단에서 제외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글 작성자인 경찰청 직원 A 씨는 "몇날 며칠 밤을 새워가며 추적해 현장에서 뛰어가며 잡은 현장 형사는 당일 특진 명단에서 제외되고 아무 쓸모 없는 표창 하나로 끝났다"며 "백번 양보해 특진한 직원이 도움을 줬다 하더라도 현장에서 검거한 형사들은 배제되고 다른 사람이 특별승진을 한 것이 말이 되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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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치료를 받다 도주한 탈주범이 경기 의정부시에서 검거됐다. 사진은 도주 사흘째인 6일 검거 직전 의정부시 가능동 일대를 돌아다니는 김길수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병원 치료 중 도주한 특수강도 용의자 김길수를 실제 현장 검거한 형사가 특진 명단에서 제외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10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김길수 잡아 특진, 현장에서 검거한 형사는 버림받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 작성자인 경찰청 직원 A 씨는 "몇날 며칠 밤을 새워가며 추적해 현장에서 뛰어가며 잡은 현장 형사는 당일 특진 명단에서 제외되고 아무 쓸모 없는 표창 하나로 끝났다"며 "백번 양보해 특진한 직원이 도움을 줬다 하더라도 현장에서 검거한 형사들은 배제되고 다른 사람이 특별승진을 한 것이 말이 되나"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면 우리 일선 현장 경찰관들이 안 그래도 힘든데 있던 사명감과 직업의식마저 없어진다"며 "다른 요인에 의해서가 아닌 내부적인 불공평 때문"이라고 했다.

A 씨는 특진 대상 선정이 불합리했다고 밝혔다. A 씨는 "특진을 시키려면 다같이 시켜주든지 다같이 안 시켜주든지 했어야 했다. 왜 현장을 소외시키냐"며 "경찰관 인생에서 한 번 누릴까 말까 한 특별승진이라는 기쁜 날에, 특진 임용식 자리에서 그렇게 어두운 표정으로 서 있는 직원들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A 씨는 보통 범죄자를 검거할 때 가장 주목받는 것은 현장에서 직접 범인을 검거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현장 형사가 '주공' 역할을 맡고 내부에서 정보수집, 첩보 제공 등을 하는 직원들은 '조공'이라는 것이다.

A 씨는 "물론 중요 정보를 제공한 조공자들이 주공자에 준해 특진이나 포상을 받을 수 있지만 이번에는 주공자가 아무런 포상을 받지 못하고 조공자는 특진을 했다"고 억울해했다.

앞서 경찰청은 지난 7일 경기북부경찰청 의정부경찰서 이선주 경사와 경기남부경찰청 안양동안경찰서 김민곡 경장을 각각 경위와 경사로 한 계급 특별승진해 임용했다고 밝혔다. 특별승진자 외 김길수 사건 공조·검거에 중요 역할을 한 김경수 경사와 안양동안경찰서 서형렬 경감에게는 경찰청장 표창을 수여했다.

0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김길수 잡아 특진, 현장에서 검거한 형사는 버림받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사진=블라인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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