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우 '생애 첫 대상' 향해 질주
제네시스 대상 수상하면
콘페리 Q스쿨 최종전 직행
"PGA 출전 기회 꼭 잡겠다"
대상 뒤집기 노리는 박상현
전날 부진 만회하며 추격전
전날 갑작스러운 폭우로 인해 치르지 못한 3홀을 마무리한 뒤 곧바로 돌입한 2라운드에서도 함정우(하나금융그룹)의 질주는 멈추지 않았다. 목표는 단 하나.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대상이다. 수상자는 미국프로골프(PGA) 콘페리(2부)투어 퀄리파잉 스쿨 최종전 직행 자격과 DP월드투어 1년 시드를 얻을 수 있다.
10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CC(파71·7000야드)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최종전 LG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2라운드. 함정우는 전반 9개 홀에서 버디만 2개를 잡아내며 차근차근 선두권으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현재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함정우는 생애 처음으로 수상의 기회를 잡았다. 함정우는 2018년 KPGA 까스텔바작 명출상(신인상)을 받은 이후 개인 타이틀과는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우승 1회를 포함해 '톱10'에 10차례나 이름을 올리며 최고의 기회를 잡았다.
함정우는 대회를 앞두고 "시즌 최종전을 제네시스 포인트 1위로 맞이한 게 처음이다. 긴장되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에는 잠도 잘 못 잔다. 누우면 바로 잠이 드는 스타일인데 요즘에는 잠이 오지 않는다"며 극도의 긴장감을 보였다.
이 대회에 걸린 제네시스 포인트는 1000점. 1위 함정우(5662.25점)부터 2위 이정환(5263.91점), 박상현(4896.31점), 고군택(4787.93점), 강경남(4718.78점)까지 대상 수상이 가능하다. 앞서 2021년 김주형, 지난해 김영수는 최종전에서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일단 분위기는 함정우 쪽으로 기울고 있다. 함정우가 선두권을 유지하는 가운데 '대상 역전'을 노리는 대상 포인트 3위 박상현은 대회 첫날 3타를 잃으며 부진한 출발을 했지만 대회 둘째 날 힘을 냈다. 전반 9개 홀에서만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이며 전날 잃었던 타수를 모두 만회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함정우를 넘어 우승까지 차지하려면 버디가 더 필요하다.
반면 대상 포인트 2위에 올라 있는 이정환은 컨디션 난조로 첫날 2타를 잃은 데 이어 이날도 전반에 보기 2개와 버디 1개, 후반 11번홀에서 통한의 트리플보기 등을 범하며 하위권으로 순위가 밀려났다.
함정우가 대상을 간절하게 원하는 이유는 상금이나 자동차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더 늦기 전에 해외 무대에 진출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PGA투어 또는 DP월드투어에 대한 도전 의지를 밝히고 있다.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는 보너스 상금 1억원과 제네시스 차량 1대, 코리안투어 5년 시드도 받는다. 그야말로 부와 명예를 다 갖는다.
최저 평균 타수상(덕춘상) 수상을 사실상 확정한 박상현은 역전 대상뿐만 아니라 상금왕도 노리고 있다. 이 대회는 총상금 13억원에 우승 상금은 2억6423만8384원이다. 현재 상금 2위는 한승수, 3위는 고군택, 4위는 함정우, 5위는 정찬민인데 모두 이 대회에서 역전 드라마를 쓰려고 한다. 우승 상금으로만 보면 산술적으로 상금 랭킹 6위인 강경남(5억2119만7720원)까지 역전이 가능하다. 만약 함정우가 우승을 한다면 대상과 상금왕까지 거머쥘 수 있다.
다이내믹한 코스 세팅과 완벽한 그린 컨디션은 선수들이 우승 경쟁을 펼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전날 폭우와 갑자기 내려간 기온 등에도 코스는 완벽했다. 그린 스피드도 전날 내린 비의 영향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좋았다. 이석호 서원밸리CC 대표는 "어제 경기가 중단된 이후 곧바로 물기를 제거하고 그린이 어는 것을 막기 위해 방지제를 뿌렸다"며 "그리고 새벽부터 그린 관리를 해서 대회 운영에 지장이 없도록 복구했다"고 설명했다.
코스 관리는 기본. 한국 남자골프 최종전답게 서원밸리CC는 최고의 승부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 관심을 끌었다.
먼저 파5 548야드인 11번홀을 이번 대회만 파4 506야드로 바꿔 파71로 운영한다. 또 파3 4개 홀과 파4 14번 홀의 경우 주말에 티잉 그라운드가 바뀌며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치도록 유도했다.
[파주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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