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방에 누가? 헉!" CCTV 봤더니 창틀 사이로 쑥~ '문어남'에 경악

곽동건 kwak@mbc.co.kr 2023. 11. 1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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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오후 대전의 한 원룸 건물 앞.

흰 티셔츠를 입고 마스크를 쓴 남성이 1층 창문에 손을 쑥 집어넣더니 에어컨 실외기를 딛고 올라서 안쪽을 들여다봅니다.

안에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한 남성은 두리번거리며 주변을 둘러보더니 창문 아래 가방을 벗어놓고 방범용 창살을 붙잡으며 창틀에 올라섭니다.

다리부터 틈새에 집어넣은 남성은 양손으로 턱걸이하듯 창살을 잡더니 상체와 머리까지 차례로 집어넣습니다.

마치 묘기라도 하듯 통과한 남성.

창틀에 걸터앉아 창살에 걸린 티셔츠를 빼고 유유히 원룸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입니다.

침입에는 불과 1분도 채 걸리지 않았는데, 이 원룸은 혼자 자취하는 22살 여대생 A씨의 집이었습니다.

이 남성은 누구고 대체 왜 A씨의 집에 들어간 걸까.

A씨는 지난달 7일 갑자기 스마트폰에 난데없는 알림이 와서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누군가 집에 있는 컴퓨터를 켜서 자동으로 로그인이 됐다는 알림이었는데, 그저 오류가 났다고만 생각했습니다.

[A씨/주거침입 피해자(음성변조)] "카카오톡 PC 로그인 알림이 뜨는 거예요. 이게 오류일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처음에는 그냥 넘겼는데…"

그런데, 그로부터 2주 뒤인 지난달 21일 오후에도 같은 알림을 받은 A씨.

몇 시간 뒤 귀가해 화장실의 변기 커버가 올라가 있는 걸 보고 순간 얼어붙었습니다.

[A씨/주거침입 피해자(음성변조)] "변기 커버 올라가 있고, 창문 닫았던 거랑 반대 방향으로 돼 있고… 방범창 틈이 있다고 해도 이걸로 설마 들어오겠어 하고 낮에는 그냥 환기시킨다고 열어 놨거든요."

이후 집 근처 CCTV를 확인했더니 일면식도 없는 남성이 수시로 자신의 집 창문으로 침입하는 장면이 포착돼 있었습니다.

이 남성은 A씨 집 창문 앞에서 노상방뇨를 하기도 하고, 집에 침입하면 1시간가량 머물다가 현관문을 통해 나와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씨/주거침입 피해자(음성변조)] "그냥 소름 끼치고, 저렇게 꾸역꾸역 들어가나 싶어요. 소름 끼쳐요. (제가) 나가는 걸 보고 들어왔을 거 같아요. 두 번째 왔던 건 제가 나간 지 1분 만에 들어오거든요."

CCTV에 침입 장면이 포착된 것만 이달 4일까지 모두 세 차례.

A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고 이사까지 했지만, 좀처럼 충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A씨/주거침입 피해자(음성변조)] "저한테는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죠. 집에 혼자 사는 거 알면서도 계속 누가 있는 거 같고, 씻다가도 뒤에 한 번 돌아봐요."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대전 동부경찰서는 최근 용의자 B씨를 주거침입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회사원인 B씨는 피해자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로, 집 안에서 음료수나 립밤 등을 훔쳐서 나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B씨를 추가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인데 A씨는 계속 불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A씨/주거침입 피해자(음성변조)] "그 사람이 수사를 받아도 집에 갔잖아요. 그래서 다시 와서 해코지할 수도 있고, 구두경고를 줬다고 해도 언제든 다시 들어올 수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좀 불안하고… 그냥 불안해요. 요즘, 다 불안해요."

경찰 관계자는 "인근 지역 순찰을 강화하고, 피해자 신변 보호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곽동건 기자(kwa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ociety/article/6542302_361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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