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방'하던 한국 여성 성추행한 인도 남성, 징역 3개월

유튜브 영상 캡처

홍콩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던 한국인 여성 관광객을 성추행한 남성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9일 홍콩 명보는 이날 홍콩 법원이 지난 9월 홍콩 번화가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던 한국인 여성을 성추행한 인도 남성 A씨(46)에게 징역 3개월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인 유튜버 B씨는 지난 9월 10일 밤 홍콩 번화가를 찾아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그러던 도중 길거리에서 만난 남성이 말을 걸고 따라오더니, 갑자기 돌변해 피해자를 추행하고 쫓아오기 시작했다. 당시 피해자의 라이브 방송을 보던 500여 명이 A씨의 범행을 1분여 동안 목격했다.

B씨는 이후 인터넷 방송을 통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호텔로 돌아가기 위해 트램을 기다리는 상황에서 A씨가 다가와 '아직 트램이 운행하냐'고 묻길래 구글 지도를 보고 '몇 분 후에 도착한다'고 답해줬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트램이 오지 않아 B씨는 건너편에 위치한 MTR 역을 향해 발길을 돌렸다. A씨는 택시에 함께 타자고 요청해 거절했으나, B씨는 자신이 해외여행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던 경험이 떠올라 MTR을 타는 방법을 알려주겠다며 '따라오라'고 했다. 그 이후 일정 거리를 두고 역을 향해 함께 걸어가던 중 A씨가 돌변해 피해자를 성추행했고, B씨는 행인에게 도움을 요청해 상황을 모면했다는 설명이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사건 이틀 뒤 A씨를 체포하고 재판에 넘겼다.

홍콩 법원은 재판에서 "피해자가 찍은 영상을 보면 피해자가 명백히 저항하고 두려움을 드러냈음에도 피고가 이를 무시하고 계속 범죄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의 범행은 매우 부끄러운 행동이며 홍콩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행위로, 그로부터 피해자와 관광객을 보호해야 한다"며 징역 3개월을 선고했다.

YTN 정윤주 (younj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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