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곡법보다 농업직불금 확대..尹대통령 “임기 내 5조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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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10일 농업직불금을 임기 내 5조원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수원 서호 잔디광장에서 열린 농업인의 날 기념식 축사에 나서 "지난해 2조4000억원 수준이었던 농업인의 소득 안정을 위해 농업직불금을 임기 내 5조원까지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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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안정 어려운 양곡법 거부하고, 소득·쌀값 정상화 병행
"쌀값 20만원대 회복시키고 재해복구비도 3배 확대"
IT·AI 활용 '고소득 농업' 독려..수확로봇 직접 보기도
어퍼컷 5번 날리며 '1호 서포터즈' 제안 흔쾌히 수락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농업직불금을 임기 내 5조원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쌀 의무매입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한 대신 대선공약이기도 했던 농업직불금 확대를 재차 약속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수원 서호 잔디광장에서 열린 농업인의 날 기념식 축사에 나서 “지난해 2조4000억원 수준이었던 농업인의 소득 안정을 위해 농업직불금을 임기 내 5조원까지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주요공약 중 하나로 농업직불금 대폭 확대를 내건 바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예산안에는 3조1000억원 반영됐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정부의 쌀 의무매입을 담은 양곡법은 거부권을 행사했는데, 이는 쌀값 안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우려에서다. 즉, 농업인 소득 안정을 도모하면서도 쌀값 정상화도 이루겠다는 게 윤 대통령의 각오인 것이다.
윤 대통령은 “정부가 농업인들에게 약속한 대로 80kg당 16만원 밑으로 폭락했던 쌀값을 20만원대 수준으로 회복시키고, 지난 집중호우 피해에 대비해 재해복구비를 기존의 3배 규모로 확대 지원했다”며 18조3000억원으로 확대 편성한 내년도 농림축산식품부 예산안을 언급했다.
또한 첨단기술을 활용해 농업을 고소득을 보장하는 산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중동에 가보니 사막에서 스마트팜과 수직농법을 활용해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직접 재배하려는 의욕이 매우 강했다. 우리 농업인들도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며 “함께 중동을 방문했던 스마트팜 기업들의 올해 수출이 3배나 늘었다. 앞으로도 해외순방마다 우리 농산물과 농업기술을 해외에 알리고 새로운 시장을 열심히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 농업이 IT(정보통신기술)과 AI(인공지능) 같은 첨단 기계공학을 바탕으로 고소득 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청년들이 세대를 이어가며 농업을 혁신토록 정부가 지원하는 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 앞서 행사장 입구에 마련된 스마트농업관과 가루쌀관 홍보 부스를 찾아 고원석 에스엔솔루션즈 대표에게서 AI 토마토 수확 로봇, 곽호재 에이오팜 대표에게서 농산물 자동선별기, 정지웅 농촌진흥청 연구관으로부터 가루쌀 품종에 대한 설명을 듣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폐기 등급을 받은 사과들은 버리지 말고 다 용산으로 보내달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농촌을 살고 싶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내년도 농촌특화지구에 4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주거를 비롯한 인프라 지원 역시 꼼꼼히 챙기겠다”며 “우리 모두 농업·농촌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다 함께 노력해나가자”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의 전격적인 지원 약속에 기념식에 참석한 1700여명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윤 대통령은 ‘농업·농촌 서포터즈 제1호’가 돼달라는 이학구 한국종합농업단체협의회장의 제안도 흔쾌히 수락하고, 농업인들의 ‘어퍼컷 세리머니’ 요청에도 5번 어퍼컷을 날리며 화답했다.
이 자리에는 정부 측 정황근 농림부 장관과 국민의힘 이달곤·박덕흠·송석준 의원 외에도 야권의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소병훈 민주당 의원도 참석했다. 전국 8개 도에서도 동시에 기념행사를 열어 3600여명이 윤 대통령의 발언을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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