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 열사 알리기 30년 … 국민훈장 목련장
사재 털어 헤이그 기념관 개관
일제강점기 '헤이그 특사'로 유명한 이준 열사의 유훈을 알리는 데 30년간 헌신해온 송창주 이준열사기념관장(85)이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앞서 남편인 이기항 이준아카데미 원장(87)도 같은 훈장을 받은 바 있어 보기 드문 '국민훈장 부부 동반 수훈자'가 탄생했다.
기념관 측은 9일 오후(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한국대사관에서 최형찬 대사 주재로 국민훈장 전수식이 거행됐다고 밝혔다. 송 관장과 이 원장 부부는 1993년 사재를 털어 이준 열사가 순국한 옛 더용(De Jong) 호텔 건물을 매입하고 1995년 이준열사기념관을 세웠다. 이후 30년 가까이 이준 열사의 유훈을 알리는 데 힘썼다.1993년 네덜란드 최초의 한글학교인 '화란한인학교'를 설립하기도 했다.
송 관장은 1972년 상사 주재원이던 남편을 따라 네덜란드로 건너갔으며 암스테르담 한글학교 초대 교장을 지냈다. 이 원장은 네덜란드에서 한국 상품을 유럽에 진출시키는 일을 해왔으며 네덜란드 한인회 회장을 지냈다.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검사인 이준 열사는 이상설·이위종 대표와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고종 황제 특사로 파견된 위인이다. 1907년 6월 25일 헤이그에 도착한 대한제국 대표단 3인은 고종 황제 신임장을 제시하고 회의 참석을 시도했지만, 당시 일본의 방해와 의장국이던 러시아를 비롯한 영국, 미국의 냉담과 무관심으로 회의장 입장이 좌절됐다.
이에 대표단은 '왜 대한제국은 제외하는가'라는 제목의 항의문을 작성해 현지에서 각국 대표를 찾아다니며 직접 전달하고, 외신기자 클럽에서 회의를 취재하던 각국 기자들을 상대로 실상을 알리는 등 글로벌 외교 항일운동을 벌였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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