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위해 헌신한 경찰기마대 말, 결국 매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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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이 경찰기마대를 폐지하면서 퇴역마 10마리를 매각하기로 한 결정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10일 "서울경찰기마대의 관리인력 감축과 역할이 축소되면서 실질적인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돼 폐지를 결정했다"며 "현재 보유한 말들은 경찰기마대 운영규칙 제21조에 의해 공개매각 절차에 따라 매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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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단체 "매각 기준·사후 모니터링 계획 공개해야"
서울경찰청이 경찰기마대를 폐지하면서 퇴역마 10마리를 매각하기로 한 결정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청은 경찰기마대 운영규칙에 따른 정상적인 매각 절차라고 밝혔지만 정치권과 동물단체는 "가장 쉽고 부도덕적인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77년간 운영하던 경찰기마대를 해체하고, 말 10마리는 공매 처분하기로 했다. 서울경찰청은 10일 "서울경찰기마대의 관리인력 감축과 역할이 축소되면서 실질적인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돼 폐지를 결정했다"며 "현재 보유한 말들은 경찰기마대 운영규칙 제21조에 의해 공개매각 절차에 따라 매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퇴역마의 처우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며 "이전과 달리 동물복지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동물매각특수조건을 특약사항으로 넣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봉사동물에게 적합한 사료와 물을 공급하고 운동 휴식 및 수면을 보장하며 질병에 걸리거나 부상을 당한 경우에는 신속하게 치료하거나 그 밖에 필요한 조치를 하는 등 계약동물(봉사동물)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두고 정치권과 동물단체는 퇴역마를 위한 충분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먼저 특수조건은 인수자가 꼭 시행해야만 하는 강제사항이 아니다. 더욱이 지난달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의 질의에 서울경찰청이 "퇴역마를 동물보호센터에 무상 증여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변했던 것과는 반대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에 헌신해 온 말들에 대한 복지체계를 수립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용 의원의 서면 질의에 서울경찰청은 "봉사동물이 은퇴 후에도 편히 쉴 수 있도록 동물보호센터 등에 무상증여 될 수 있는 방안을 점진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답변한 바 있다.
용 의원은 "불과 2주 전 서울청은 퇴역마에 대한 복지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답변했으면서 돌연 무책임한 매각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이제라도 짧게는 9개월, 길게는 12년 넘게 경찰기마대를 위해 봉사해 온 말들에 대한 복지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도 성명을 내고 "국가를 위해 헌신한 말을 끝까지 책임지라는 시민들의 요구를 마주한 서울경찰기마대는 매각이라는 가장 쉽고 부도덕적인 결정을 내렸다"며 "이제라도 남은 말들에 대한 매각 기준과 사후 모니터링 계획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동물자유연대가 지난 8월 서울경찰기마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 5년간 말 8마리가 퇴역 후 승마장, 사슴농장 등으로 팔려갔지만 사후 관리는 제대로 되지 않고 있었다. 정진아 동물자유연대 사회변화팀장은 "경찰기마대를 위해 봉사해 온 말들에 대한 예우는 마지막까지 전무했다"며 "서울경찰청은 말들의 거처를 위한 올바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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