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출신 선수들 한목소리 "이강인을 다시 선발로 출전 시켜"

맹봉주 기자 2023. 11. 1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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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인.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이강인이 선발로 나오지 않은 게 패배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PSG(파리생제르맹) 출신 선수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

먼저 2004년부터 2010년까지 PSG 소속 윙어로 활약했던 제롬 로탕은 10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매체 '르10스포르트'를 통해 "이강인을 선발로 내보내야 한다. 그와 주전 경쟁 중인 비티냐와 비교해 보자. 이강인은 비티냐보다 훨씬 뛰어난 선수다. 기술이 좋아 상대 압박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발기술도 훌륭하다. AC 밀란전에 이강인 선발로 나왔으면 결과가 달라졌을 거다. 상대가 강하면서 압박을 잘하는 팀이라면 이강인 같은 선수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로탕은 2004-05시즌부터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다. 그런 그가 보기에 이강인이 교체로 출전한 최근 AC 밀란전은 불만족스러웠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이 더 적극적으로 이강인을 쓰길 원한다.

1990년대와 2000년대를 오가며 PSG에서 뛰었던 수비수 디디에 도마도 거들었다. "AC 밀란전에 나온 PSG 미드필더들은 상대 압박을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반면 이강인은 다르다. 기술과 배포가 상당하다. 겁이 없다. 상대 압박을 뚫을 수 있다. 중원에서 쓰기 매우 적합한 선수다"고 칭찬했다.

PSG 선수 출신들이 공통된 의견을 내는 데는 이유가 있다. 경기력이 좋은 이강인이 지난 8일 열린 AC 밀란과 경기서 선발로 나오지 못했기 때문. PSG는 8일 새벽 5시 이탈리아 밀라노 산 시로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F조 4차전에서 AC 밀란에 1-2로 졌다.

▲ 킬리안 음바페와 이강인(왼쪽부터).

이날 전까지만 해도 이강인은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있었다. PSG도 이 기간 무패를 달렸다. 9골을 넣고 2실점 하는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펼쳤다.

이강인이 중원에서 경기를 조율한 탓이 크다. 매경기 90%가 훌쩍 넘는 패스 성공률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킬리안 음바페가 갖는 공격 부담도 줄여줬다.

하지만 AC 밀란전에선 특별한 이유 없이 선발에서 제외됐다. 대신 비티냐가 주전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은 후반 교체선수로 출전했다.

짧았지만 존재감은 강했다. 후반 44분 때린 왼발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다. 경기 후 프랑스 현지에선 애초에 이강인을 선발로 썼으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었다는 비판이 일었다.

AC 밀란전 패배로 PSG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이 불투명해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PSG는 F조 1위였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뉴캐슬 유나이티드, AC 밀란과 PSG가 있는 F조는 조 편성 발표 때부터 죽음의 조라 불렸다.

8일 PSG가 AC 밀란에 지고 도르트문트가 뉴캐슬을 2-0으로 이기며 순위가 바뀌었다. 도르트문트가 F조 1위가 됐다.

▲ 이강인이 프랑스 현지서 호평받고 있다.

1위 도르트문트와 4위 뉴캐슬까지 승점 차는 단 3점. 네 팀 모두 16강 진출이 가능한 상황이다. AC 밀란을 잡았다면 16강을 안심할 수 있었던 PSG는 다음 경기 승패가 중요해졌다. PSG는 오는 29일 뉴캐슬과 다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를 치른다.

PSG 선배들이 이강인에게 힘을 실어주며 주전 경쟁에서도 파란불이 켜졌다. AC 밀란전 이전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비티냐를 밀어내고 이강인을 선발로 내보내는 횟수가 많았다.

하지만 AC 밀란과 경기를 앞두고 프랑스 현지에선 이강인이 벤치에서 출격할 거라 예상했다. 실력이 아니라 몸 상태에 의문이 생겼기 때문에 선발 가능성을 낮게 봤다.

프랑스 매체 'RMC 스포츠'는 7일 "이강인이 PSG 공식 훈련에 불참했다. 다만 저녁 훈련 일부는 함께 했다"며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다 뛸 수 있다. 경기를 아예 못 뛸 정도의 상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강인의 정확한 몸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다. 가벼운 부상이나 체력 안배를 위해 출전 시간을 조절해 주려는 의도가 컸다. 이강인에게 관심이 쏠렸다. 최근 활약상이 워낙 뜨겁기 때문이다. 지난 AC 밀란과 1차전에서 이강인은 유럽 챔피언스리그 데뷔골을 터트렸다. 이후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PSG 주축 공격수로 거듭났다.

▲ 선발 복귀 가능성이 높다.

PSG에겐 이강인이 필요했다. 이강인은 지난 AC 밀란과 1차전에서 유럽 챔피언스리그 데뷔골을 터트렸다. 단지 득점만 기록한 게 아니다. 하나의 패스를 제외하고 모두 성공시키며 정교한 플레이로 팀 승리를 책임졌다. PSG 이적 후 이강인은 프랑스 리그앙 경기에 출전한 5경기 모두 선발로 나섰다. 반면 챔피언스리그에선 모두 교체 출전했다. 불과 3일 전 몽펠리에와 경기서 선발로 뛰었다. 4일 만에 치르는 AC 밀란전은 이강인에게 과부하가 올 수 있다.

몽펠리에와 경기에서도 60분을 갓 넘게 뛴 후 교체됐다. 골을 넣었고, 1-0으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교체였다. 그만큼 PSG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세심하게 이강인의 출전 시간을 조절해 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강인은 최근 PSG의 해결사였다. 지난 여름 PSG 합류 후 빠르게 실력 발휘를 했다. 중원에서 실수를 하지 않았다. 완벽한 패스와 경기 조율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여기에 득점, 도움까지 올리며 팀 에이스인 음바페 이상 가는 존재감을 보였다.

프랑스 현지 여론도 이강인 편이다. 12일 열리는 랭스와 프랑스 리그앙 경기에서는 이강인이 선발 미드필더로 복귀할 확률이 높게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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