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으로 팁 선택 반대” 72% 달해···새 팁문화에 미국인들 ‘부글부글’

문가영 기자(moon31@mk.co.kr) 2023. 11. 1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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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서치센터 1만2000명 조사
자동화기기 확산에 팁문화 도마
미국 뉴저지주에 위치한 배달·포장 전문 BBQ 매장.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 없음. <사진 출처=연합뉴스>
도를 넘은 미국 팁 문화가 도마에 올랐다. 키오스크와 셀프계산대에서 팁을 요구하는가 하면, 내가 주고싶은 만큼이 아닌 주인이 요구하는 만큼 팁을 지불하는 관행도 반감을 사고 있다. ‘팁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미국 국민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가운데, 어떤 서비스를 받았을 때 얼마를 줘야 하는 지 ‘사회적 합의’조차 없어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9일(현지시간) 미국 여론조사 기관인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키오스크, 셀프 계산대 등 자동화 서비스 가게에서 종업원의 얼굴도 보지 못한 채로 팁을 선택하게 하는 문화에 미국 국민 72%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 절반은 이 같은 관행에 ‘강하게 반대한다’고 응답하며 분노를 드러냈다.

손님의 선택이 아닌 주인의 요구에 따라 팁을 줘야하는 문화도 불만이다. 미국 성인 1만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에 따르면, 계산서나 계산대 화면에 팁 규모를 표시해 손님에게 요구하는 관행에 찬성하는 미국인은 24%에 그쳤고 반대는 40%에 달했다.

특히 미국 국민 72%가 “5년 전보다 팁을 줘야하는 곳이 늘었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도어대시 같은 음식배달 앱은 물론 키오스크, 셀프 계산대까지 팁 문화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미국 음식배달 앱 도어대시는 배달 기사에게 팁을 주지 않으면 배달이 오래걸릴 수 있다고 소비자들에게 공지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팁을 언제, 얼마나 줘야 하는지 명확하지 않다는 것도 불만 요소다. 해당 여론조사 결과 여러 서비스에 대해 팁을 얼마나 내야 하는지 알기가 ‘매우 쉽다’ 혹은 ‘쉽다’고 응답한 비율은 33%에 그쳤다. 팁을 해야 하는지 여부 역시 알기 쉽다는 응답이 34%에 그쳤다.

아울러 점점 더 많은 미국인들이 팁을 선택이 아닌 의무사항으로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팁이 의무사항이라는 응답은 29%로 선택이라는 응답(21%)을 상회했다.

또 ‘상황에 따라 다르다’는 응답도 49%를 차지했는데 이는 팁과 관련된 기준이나 사회적 합의가 부족하다는 방증이라고 퓨리서치센터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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